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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값 폭등에 가계빚 늘었다…역대 두번째 증가폭
한은 '10월 금융시장 동향' 발표…기업대출도 증가폭 확대
2020-11-11 14:41:09 2020-11-11 16:42:04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10조원 넘게 늘어나면서 월간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전세값이 폭등하자 빚으로 전세금을 감당하려는 수요가 몰린 탓으로 분석된다.  
 
자료/한국은행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10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10월 은행가계대출은 968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6000억원이 늘어났다. 
 
이는 2004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폭을 기록했던 지난 8월(11조7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계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한 달 새 6조8000억원이 증가했다. 8월(6조1000억원)과 9월(6조7000억원)에 이어 3개월째 6조원을 웃돌았다. 주담대 중 전세자금은 3조원가량 증가했다. 지난 8월(3조4000억원)과 9월(3조5000억원)을 포함해 3개월째 고공행진 중이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담대는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수요에다 기 승인된 집단대출 실행이 이어지면서 전월에 이어 상당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세 거래량이 줄긴 했으나 전세가격이 상승하면 대출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한풀 꺾였던 기타대출도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집계됐다. 기타대출은 9월 3조8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직전달보다 8000억원가량 늘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모주 청약을 위한 대출에다 추석 연휴 소비자금 결제 등 계절적 요인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기업대출도 9조2000억원이 늘어나는 등 전월(5조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대기업대출의 경우 지난달 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으로, 중소기업대출은 은행 및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기업 자금수요 등이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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