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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민경욱 미 대선 부정선거 주장은 '국제망신'…제명해야"
2020-11-10 15:27:59 2020-11-10 15:27:59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4.15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한 데 이어 지난 3일 치러진 미국 대선 역시 부정선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 전 의원의 연이은 논란에도 국민의힘 지도부는 징계 계획이 없다고 밝힌 가운데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이 민 전 의원을 제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SNS에 "국제망신 다 시키는 민경욱, 국민의힘에서 즉각 제명해야 한다"라는 글을 게시하고 "민 전 의원, 상상의 나래가 도를 넘었다. 미국 대선마저 부정선거라며 국익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은 한미동맹 강화와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는 우리 당 입장에서도 좋은 기회"라며 "그런데 민 전의원은 아무런 증거도 없이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궤변을 거리낌없이 주장하고 있다. 한미관계는 물론 우리당의 명예와 위상에도 심각한 위해를 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 전 의원의 해악은 이미 국민의힘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었다. 과감히 선을 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 전 의원은 미국 대선 이후 자신의 SNS에 'Death to Nov. 3 Rigged Election(11월3일 부정선거에 죽음을)' 등의 이미지를 게시하며 이번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이번 미국 대선이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그는 또 '민트(민경욱-트럼프) 혁명'이라면서 한국의 4.15 총선과 모두 부정선거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민 전 의원의 이 같은 행보에 더불어민주당은 한미관계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 전 의원의) 이 같은 행태는 여러 모로 부적절하다. 자칫 외교적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는 만큼 개인적 일탈로 치부할 게 아니라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민 전 의원이 백악관 1인 시위를 하고, 이번 미 대선 결과를 두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한 것을 언급하며 "참으로 부끄럽다. 국민의힘은 정부 당국의 외교를 비난하기에 앞서 당내 단속부터 하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편 민 전 의원은 지난 8월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으나 무단 이탈을 감행해 경찰에 고발됐다. 이후 미국으로 출국, 백악관 앞에서 '4.15 총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1인 시위를 펼치는 등 총선 낙선 후 연이은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는 민 전 의원을 징계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민경욱 전 의원.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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