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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구 감소 속 '인구 자연감소' 10개월째…경제 발목 잡나
2020-10-28 15:16:25 2020-10-28 15:16:25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경제활동 인구가 빠른 감소세를 보이면서 성장잠재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지난 8월에도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한국의 인구 자연감소는 사상 처음으로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인구동향'을 보면 8월 출생아 수는 2만2472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7.8% 감소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한 1981년 이후 8월을 기준으로 가장 적다. 1월부터 8월까지 총 태어난 아이는 18만820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만8018명)보다 9.5% 감소했다. 
 
반면 8월 사망자는 2만528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7%(1577명) 증가했다. 8월 사망자 수로는 역대 최대다. 사망자는 지난 5월(403명 감소) 한 달을 제외하면 올해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출생아는 줄고 사망자는 늘어남에 따라 인구 수는 2812명 자연감소했다. 인구 자연감소는 1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출생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도 줄고 있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5033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8% 감소했다. 1~8월 혼인 건수는 14만1400건으로, 지난해보다 10.3% 줄었다. 모두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앞서 세계무역기구(WTO)는 한국의 노동인구 감소폭이 저출산·고령화 여파로 향후 약 2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WTO는 지난해 발간한 '세계 무역 보고서'에서 2040년 한국 전체 인구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노동인구는 1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 세계 평균(17% 증가)과 정반대의 흐름이며, 주요 국가·지역 가운데 가장 큰 감소율이다.
 
노동인구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탓에 국내총생산(GDP)은 2040년까지 65%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전 세계 평균(80%)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19%)과 EU(45%), 미국(47%) 등 주요 선진국보다는 높지만, 인도(226%)와 중국(141%) 등에는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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