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재테크)부활하는 배당펀드…횡보장서 좋은 성과
브이아이굿초이스배당펀드 두각…전통강자 신영밸류고배당 이름값 무색
제조업·가치주 살아나고 있어 관심 가질만
입력 : 2020-10-28 13:30:00 수정 : 2020-10-28 14:07:04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국내 증시가 주춤하는 사이 배당주 펀드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배당주식펀드 유형에 속하는 54개 펀드들은 지난 한달 동안 평균 3.77%, 3개월간 7.93%의 수익률을 보태며 다른 펀드들을 앞서는 성적을 올렸다. 특히 배당주식펀드 유형 안에서도 전통적인 강자들이 뒷방으로 물러난 사이 작지만 강한 펀드들이 앞자리를 차지해 주목된다.  
 
28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코스피가 횡보했던 지난 3개월 동안 배당주식펀드는 7.93%의 수익률로 코스피200 인덱스펀드(7.97%)와 함께 좋은 성적을 올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27일 기준가 현재)  
 
이중에서도 ‘브이아이굿초이스배당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이하 브이아이굿초이스배당)이 1년 수익률 기준으로 24.17%를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이 펀드는 1개월 수익률(5.74%)과 3개월 수익률(12.90%)도 유형 내 3위 안에 들었다. 1년 내 중단기 운용성과에서만큼은 최우수생인 셈이다. 
 
3개 클래스를 합해 펀드설정액이 75억원에 불과한 초소형 사이즈 펀드가 투자하는 종목은 특별할 것이 없다. 가장 최근에 공개된 지난 8월3일자 기준 편입 상위종목에서 나타난 특징은 배당수익률이 높은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주가 보이지 않는다는 정도다. 
 
브이아이굿초이스배당 펀드가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우선주와 보통주가 각각 18.24%, 4.04%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3%대 비중으로 편입한 NAVER와 LS, SK하이닉스다. 10위권 내 종목 중에서는 두산밥캣, 푸드나무 정도가 시가총액 100위권 밖인 남들과 다른 선택이었다. 푸드나무는 시총이 1500억원대의 소형주다. 초소형 펀드라서 가능한 투자였을 것이다. 
 
옛 하이자산운용에서 옷을 갈아입은 브이자산운용은 27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국내주식 위탁부문의 책임투자형(ESG) 위탁운용사로 추가 선정됐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ESG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ESG운용본부를 꾸리기도 했다. 
 
브이아이굿초이스배당 펀드가 고르게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었다면 ‘DB진주찾기고배당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최근에 강했다. 1개월 수익률이 6.49%로 가장 높다. 1년 수익률은 12.92%로 브이아이굿초이스배당 펀드의 절반 수준이다. 6개월 수익률이 21%로 유난히 높게 나타난 것은 코로나 충격 직후 반등국면이 반영된 영향이다. 다른 펀드들도 6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다. 
 
브이아이굿초이스배당 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삼성전자가 21.16%, SK하이닉스가 5.69%로 가장 윗자리에 올라있다. 8월의 운용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가 그 다음이었는데 운용사 홈페이지에 공개된 편입상위 종목을 보면 3~5위 자리가 롯데케미칼(3.81%), 효성(3.56%), 두산(3.23%)로 바뀌어 있는 상태다. 그 사이의 주가 등락에 따른 변화로, 최근 ‘가치주’라고 통용되는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이 강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1년 성과에서는 ‘HDC알짜배당증권투자신탁(주식)’도 20.63% 수익률로 우수했다. 패밀리를 통틀어 펀드설정액 18억원인 작은 펀드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 펀드의 특징이라면 투자 포트폴리오 10위 안에 NAVER와 카카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배당과는 거리가 먼 이른바 성장주에 속하는 종목들이다. 당연히 운용사의 노림수가 있을 것이다. 이를 긍정적으로 보느냐 아니냐에 따라 투자자의 선택도 달라져야 한다. 배당에만 집중한다면 이 펀드는 부적합하다. 배당에 성장성을 가미하고 싶다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3개월 성과에서는 ‘트러스톤장기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이 14.45%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전통적인 배당주식펀드 강자 중에서는 ‘베어링고배당플러스증권투자신탁(주식)’이 1개월 5.02%, 3개월 11.64%, 1년 10.57% 수익률로 체면치레를 했다. 베어링의 대표 펀드 베어링고배당 펀드의 성과도 비슷했지만 수익률로는 살짝 뒤진 상태다.
 
반면 배당주식펀드의 전통 강자였던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은 1조8000억원이 넘는 설정액이 무색한 성과를 기록해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현재 이 펀드의 기간별 수익률은 1개월 4.09%, 3개월 7.25%, 1년 1.59%로 다른 펀드들에 크게 뒤쳐져 있다. ‘신영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도 각각 3.81%, 9.10%, 2.67%에 머물러 있다. 
 
특히 1년 수익률이 특히 더 낮은 것은, 배당을 잘하는 가치주들이 오랜 기간 시장에서 외면 받은 결과로 보인다. 최근 이런 종목들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는 데 착안한다면 이 시점에 신영밸류고배당 펀드 등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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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창경

<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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