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현대차가 3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세타2 엔진과 관련한 충당금 등 품질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다. 다만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가 늘면서 매출은 증가했다.
26일 현대차는 3분기 313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5%포인트 하락한 마이너스 1.1%를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1888억원으로 집계됐다. 엔진 관련 대규모 충당금 설정으로 영업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3분기 영업비용은 5조4391억원으로 34.3% 증가했다.
사진/뉴시스
현대차 관계자는 "엔진 관련 충당금은 선제적인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 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했다"며 "해당 품질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기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돈다"고 설명했다.
매출액은 2.3% 증가한 27조575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도매 판매 감소와 원화 강세의 비우호적 환율 환경에도 불구하고 SUV와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 확대로 제품 믹스가 개선됐고 수익성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으로 인센티브가 하락한 덕분이다. 매출원가율은 2.2% 낮아진 81.4%를 나타냈다.
자동차 판매는 99만7842대로 전년 동기보다 9.6% 감소했다. 국내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 따른 수요회복과 GV80, G80, 아반떼 등 신차 판매 호조로 21.9% 증가한 19만9051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해외는 중국과 인도 등 일부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지면서 15% 줄어든 79만8791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판매 호조로 인한 믹스 개선 효과와 내수,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근원적인 체질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싼 GV70 등 주요 신차의 성공적인 출시와 지역별 판매 정상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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