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관광 패러다임의 전환
입력 : 2020-10-27 06:00:00 수정 : 2020-10-27 06:00:00
전재경 사회자본연구원장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여 관광업계가 부진을 겪고 있다. 관광업계에서는 학교, 기업, 공기업 또는 공공기관 등이 관광을 통하여 학생들이나 임직원들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방안을 통하여 관광 수요를 진작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또 이것이 통상의 접근방법이겠으나, 세균침공 사태로 인하여 재택근무가 일상화되어 가는 한편 경향을 불문하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거나 집객을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당분간 단체여행은 장애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생태관광 업계에서도 사정이 비슷하다. 일부 생태관광지역이나 생태관광마을들은 예인선 역할을 맡았던 상류의 생태관광조직에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지자 연쇄적으로 관광객이 줄어드는 도미노 현상을 겪게 되었다. 원래 입장료가 없이 단체관광객들에게 숙식 서비스를 제공하던 지역·마을은 펜션이나 식당 등에서의 소득이 급감하였고, 삼삼오오 산발적으로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구매하는 특산품이 소득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지역공동체를 기반으로 책임을 질 줄 아는 여성·청년·주민이 주체가 되어 자연자원을 현명하게 이용하여 적정규모의 내방객들에게 보람을 제공함으로써 일자리를 확보하고 공동체 복지에 이바지한다"는 전통적인 생태관광 원칙의 준수만으로는 변화된 상황과 삶의 방식에 대처하기에 미흡하다. 역시 경영방식의 변화를 도모하고 관광객들에 대한 서비스 방법과 가격원가의 구성을 차별화할 필요가 생겼다.
 
제주 해양관광의 경우에는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다이버들의 도래로 인하여 열악한 시설과 서비스 여건에도 불구하고 다이빙 수요가 2020년 여름 현재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배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다이빙 전용선이 등장하였고 다이빙 숍들도 크게 늘었다. 그럼에도 해양관광 업계는 변신에 미숙하다. 다이버들의 안전이나 편리를 위한 설비나 서비스가 매우 미흡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개선되면 해양관광객들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
 
아직 데이터로 입증되기에 이르나, 국가 전체적으로 관광수요는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관광 양태의 변화로 인한 부문별 수요가 다소 증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교통 내지 다중집객 시설을 꺼리는 관광객들은 자연을 찾되 각자 선택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중간 거리의 관광지 또는 휴양지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산림이나 해변의 캠핑객들이 늘어나는 이유이다. 자연으로의 여행이나 탐방은 국가관광전략회의가 지향하는 안전관광과 부합한다.
 
관광업계가 변화된 상황에 적응하려면, 우선 마케팅 대상과 서비스 제공 방법을 바꿀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전체 관광수요는 크게 변하지 아니하며 오히려 세균침공과 해외여행 곤란으로 국내 자연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다면, 다중의 집래를 기대하지 않고 기존의 거래선 또는 불특정 다수의 잠재적 고객들이 각자 이동하고 현장에서 모이는 "헤쳐모여"를 지향할 수 있다. 접객시설도 분산형으로의 개조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현지 서비스도 철저히 분산화를 추구하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마케팅 전략의 전환과 시설의 개조 그리고 서비스 분산화는 상당한 비용을 요한다. 재정적 부담과 함께 기법의 개선도 요구된다. 전문가들의 컨설팅이나 협력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적응에 수반하는 모든 비용과 인력을 모두 관광업계에 부담시킴은 비현실적이다. 기본소득이나 재난지원금 수준을 넘어, 관광산업 구조의 전환이라는 차원에서 민간부문에 대한 공공부문으로부터의 체계적·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뉴질랜드와 호주, 코스타리카, 독일, 필리핀 등 관광 선진국에서는 이제 관광 앞에 "지속가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국제연합(UN)이 2016년 1월1일부터 적용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따라 세계관광기구(WTO)가 다른 국제기구들과 마찬가지로 관광기본전략을 지속가능발전에 맞춰 수정하였기 때문이다. 이제 모든 관광은 지속가능성(자연자원의 이익공유)에 초점을 맞춘다. 지속가능관광의 핵심은 관광사업자, 관광객 및 지역공동체가 환경을 보전하면서 관광소득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배분하는 것이다. 우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도 같은 전략을 모색한다.
 
공공부문에서 민간부문을 체계적·지속적으로 지원하려면, 지속가능성과 함께, 마케팅 전략과 시설개조 그리고 서비스 분산화를 넘어 관광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새 부대에 담을 새 술(상품과 서비스)이 필요하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관광의 개념과 원칙을 유지하면서 판매하거나 중개하는 상품이나 서비스의 내용(대상)을 바꾸는 데에서부터 출발한다. 생태계 및 생물다양성에서 유출되는 생태계서비스를 관광의 핵심상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관광상품과 서비스의 규격과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인증체계의 개선도 필요하다.
 
전재경 사회자본연구원장(doctorchu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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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창현

산업1부에서 ICT 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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