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열사 50주기 맞아 4개국 참여 민중연극제 연다
노동·인권·생명·평화 주제 구성, 열사 일대기 재구성 작품 피날레
입력 : 2020-10-25 12:00:00 수정 : 2020-10-25 12: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맞아 동아시아 4개국 젊은 연극인들이 노동·인권·생명·평화를 주제로 12편의 연극공연을 선보인다.
 
전태일기념관은 27~31일 5일간 한국, 홍콩, 대만, 태국 4개국 12개 극단이 참여하는 ‘동아시아 민중연극제’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8개 국내 극단은 서울혁신파크에서 100% 사전예약제로 공연을 진행하고, 해외 극단공연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동아시아 민중연극제는 1970년 11월1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열사의 50주기를 맞아 아시아의 젊은 연극인들이 노동과 인권의 가치를 함께 짚어보고 각국의 현실을 성찰하는 자리로, 다양한 주제와 표현방식으로 관람객을 만난다.
 
특히, 참여 작품을 연극에만 국한하지 않고 악극, 시낭송, 전위예술, 댄스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인다. 한국마당극 창시자 임진택의 창작판소리를 비롯해 노래패 꽃다지의 공연, 효림스님과 인권가수 ‘자권’의 시와 노래의 만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관객의 마음을 울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대만 합작으로 선보이는 연극 ‘아버지, 리어왕’을 비롯해 관객과 함께 탈춤판을 여는 악극·마당극 ‘가두극장 하차’, 시민과 예술가가 팀을 이뤄 합창·안무를 보여주는 전위연극 ‘메가폰 슈프레히콜’, 제주 4.3사건의 평화협상 실화를 다룬 연극 ‘협상1948’ 등이 기간 중 혁신파크 무대에 오른다.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열리는 ‘동아시아 민중연극제’에서 공연될 홍콩 극단의 ‘Lu-ting the Merman’. 사진/전태일기념관
 
해외극단은 현지에서 공연을 진행하고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홍콩 극단들은 총 두 개의 작품에 참여한다. ‘Lu-ting the Merman’은 춤, 시, 음악을 우화로 풀어내 홍콩의 현실을 성찰하는 극으로 국가와 개인의 역사를 상기시킨다. 연극 ‘It Won’t Be Long Now’는 수용소의 삶을 무대로 가져와 굶주림, 의심, 절망을 극복하는 인류의 생존의지를 보여준다.
 
대만 극단의 ‘The Whisper Of The Wave’는 코로나19같은 재난과 파괴적인 상황에 직면하는 방법을 독창적인 안무로 탐구한다. 태국 극단의 ‘Ocean’s Blue Heart’는 대사 없이 탈의 움직임과 그림자 인형극, 노래를 결합해 자연의 여신과 도시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를 연결한다.
 
연극제 마지막 날인 31일엔 피날레를 장식할 2020연극전태일 ‘네 이름은 무엇이냐’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시대 노동현실에 맞선 청년노동자 전태일의 삶을 재구성한 음악서사극으로 탈과 인형을 활용해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연극제의 일정은 유튜브 ‘동아시아민중연극제’에서 확인 가능하며, 국내 공연 관람을 원할 경우에는 전화로 사전 예약 가능하다. 국내 공연은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거리두기 좌석제, 공연장 출입구 일원화, 손 소독, 마스크 필수 착용, 체온 측정, 문진표 작성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다.
 
전태일기념관 관계자는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동아시아 젊은 연극인들이 관람객과 함께 노동과 인권의 가치를 새기고, 침체된 공동체에 생기를 불어넣는 연대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열리는 ‘동아시아 민중연극제’에서 공연될 태국 극단의 ‘Ocean’s Blue Heart’. 사진/전태일기념관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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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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