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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교통 요금 인상 추진···런던·뉴욕 지하철도 만성적자
2020-10-22 10:11:23 2020-10-22 10:11:23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대중교통 적자에 시달리던 서울시가 5년 만에 대중교통 요금 인상안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대중교통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도 코로나19로 적자 폭이 커지자 자구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서울시가 21일 대중교통 요금 인상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했다. 이는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 교통공사와 버스 업계 적자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적자 규모는 올해만 9540억원에 달하며 총 16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교통공사는 한해 손실이 통상 5000억원 정도인데 올해는 코로나19로 규모가 더 커졌다고 밝혔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도 지속적인 대중교통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각 도시에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칸 런던 시장은 런던교통공사가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감소와 재택근무 증가로 이용객이 급감해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칸 시장은 정부에 57억 파운드(약 8조4천억원)의 긴급구제를 요청했다.
 
영국 런던의 지하철에서 마스크를 쓴 여성이 핸드폰을 바라보고 있다. 20.06.10 사진/뉴시스
 
그러나 영국 정부는 런던시가 요금 인상과 노인과 어린이 요금 무료 폐지, 혼잡통행료 적용지역 확대와 같은 자구책 실시를 통한 적자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혼잡통행료는 오전 7시~오후 10시 사이 런던 도심에 차량이 진입하면 15파운드(약 2만2천원)를 부과하는 통행세다. 런던시는 영국 정부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면 대중교통 이용 감소로 더 큰 적자가 발생할 거라고 우려하고 있다.
 
뉴욕 지하철을 운행하는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는 지난 8월 코로나19로 커진 적자 폭을 감당하기 어려워 파산 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MTA는 약 3000명의 직원을 감축하고 8월부터 코로나19 이후 무료였던 버스 요금을 다시 징수하며 자구책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팻 포이 MTA 회장은 지난 7월 “주당 2억달러(약 2268억원)씩 손해를 보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120억 달러(약 13조6080억원)를 더 내놔야 적자를 만회할 수 있다고 했다. 뉴욕 비영리기관 리저널플랜어소시에이션은 “올해 예상되는 적자를 보충하려면 향후 6개월 동안 대중교통 요금을 3배 인상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대중교통 이용객 권익단체 라이더스얼라이언스는 7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MTA가 (적자 때문에) 지하철 노선 절반을 폐쇄해야 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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