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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점프스튜디오', T타워 확장 이전…"5G 콘텐츠 대중화"
엔터 등 초실감 콘텐츠 제작…글로벌 시장 진출, 홍콩 PCCW 협력
2020-10-20 10:00:00 2020-10-20 10: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SK텔레콤은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를 본사 T타워로 확장 이전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콘텐츠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SKT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3차원(3D) 볼류메트릭 비디오 캡처 기술을 보유한 스튜디오를 지난 4월 서울 SK남산빌딩에 구축한 바 있다. 
 
SKT는 이번 점프스튜디오 T타워 이전을 기념해 케이팝 안무가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을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공식 유튜브 채널로 전세계에 공개한다. 원밀리언 채널 구독자는 2230만명이며 구독자 중 95%가 해외 거주자다. 리아킴은 원밀리언 수석 안무가로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안무 창작 및 트레이너를 맡았다. 전세계 팬들은 점프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리아킴의 3D 홀로그램이 가상 공간에서 여러 모습으로 나타나 함께 춤을 추거나 거인처럼 깜짝 등장하는 등 초현실적인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SKT는 점프스튜디오를 엔진으로 삼아 5G 콘텐츠 사업을 2가지 방향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엔터테인먼트, 광고, 스포츠, 교육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초실감 콘텐츠를 합리적 비용으로 제작하는 사업과 글로벌 시장에 점프 증강·가상현실(AR·VR) 서비스(앱)를 제공하는 사업 등이다.
 
케이팝 안무가 리아킴의 '볼류메트릭 휴먼' 공연 장면. 공연은 SKT 점프스튜디오에서 제작됐고,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일 전세계 팬에게 공개된다. 사진/SKT
 
점프스튜디오는 MS의 볼류메트릭 기술을 기반으로 카메라 106대를 통해 초당 60프레임 촬영을 하고, SKT T리얼 플랫폼 기술을 접목해 실제처럼 움직이는 고화질 3D 홀로그램을 생성한다. 이 콘텐츠는 안드로이드, iOS, 윈도우 등 다양한 운영체제(OS)를 비롯해 스마트폰, 헤드마운티드디스플레이(HMD), 글라스 등 기기에서 점프 AR·VR 앱으로 감상할 수 있다.
 
회사는 점프스튜디오의 핵심 경쟁력으로 3D 홀로그램 생성 시간과 비용을 꼽았다. 통상적으로 기존 월 단위 작업이 주 단위로 단축되고 비용도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실제 여러명의 볼류메트릭 리아킴이 등장하는 공연도 점프스튜디오에서 단 일주일만에 완성됐다.
 
먼저 SKT는 엔터테인먼트 등 기업의 니즈에 맞춰 초실감 콘텐츠를 맞춤 제작하는 사업을 확대한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에서 12m 높이의 자이언트 최시원씨를 가상으로 선보인 바 있다. 또한 이날 초능력을 사용해 공을 던지거나 방망이를 휘두르는 SK와이번스 선수들, 가상 강의실에서 강연하는 SKT 구성원 등 활용 사례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SKT는 점프 AR·VR 앱 콘텐츠를 강화해 전세계 이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점프 AR·VR 이용자는 언제 어디서든 내가 좋아하는 유명인(리아킴, 최시원, SK와이번스 선수 등)을 소환해 함께 사진·동영상을 찍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다. 해외 기업에 일회성으로 콘텐츠를 수출하는 대신 각국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손잡고 점프 브랜드 그대로 현지 시장에 출시한다. 마케팅, 콘텐츠 제작 투자 등도 함께 수반한다.
 
SK텔레콤이 본사 T타워에 구축한 혼합현실 제작소 점프스튜디오 내부 모습. 사진/SKT
 
첫 해외 출시국은 올해 5G 상용화를 맞아 투자가 활발한 홍콩이다. 홍콩 1위 통신기업 PCCW 그룹(산하 홍콩텔레콤, PCCW 미디어)은 최근 SKT와 △점프 AR·VR 서비스 현지 마케팅 협력 △5G 콘텐츠 공동 제작·투자 △신규 AR·VR 사업 발굴 등을 골자로 하는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PCCW는 홍콩, 마카오에서 점프 AR·VR 서비스 독점 마케팅 파트너십을 가지고 5G 프로모션 혜택, 중국어 서비스 지원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SKT 실감미디어 기술을 활용해 판다 등을 AR·VR 콘텐츠로 만들거나 케이팝 볼류메트릭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T는 홍콩 PCCW를 시작으로 유럽·북미·아시아 지역 이동통신사, 콘텐츠 기업과 함께 점프 AR·VR 콘텐츠 공동 투자·제작을 논의 중이다. 
 
이외에도 아바타를 만들어 가상 공간에 최대 100명까지 동시 접속해 공연, 전시 등 모임을 하는 소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버추얼 밋업'도 공개됐다. 이르면 이달 중에 점프 VR 앱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별도 VR 기기 없이 스마트폰·PC로도 이용할 수 있다.
 
SKT는 내년에 개인 이용자와 서드파티 파트너를 대상으로 콘텐츠 제작 플랫폼도 공개해 AR·VR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는 "T타워로 이전한 점프스튜디오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의 콘텐츠 메카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로 촉발된 비대면 커뮤니케이션 시대에 발맞춰 다양한 실감미디어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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