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 자본건전성 개선 위해 자본확충
입력 : 2020-10-20 06:00:00 수정 : 2020-10-27 14:26:38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출범 2주년을 맞은 푸본현대생명이 자본건전성 개선을 위해 안감힘을 쓰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푸본현대생명은 관련 리스크 반영비율이 확대되면서 지급여력(RBC)비율도 급감하고 있다. 후순위채 발행 등 자금조달로 자본건전성 개선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채권 발행에 따른 이자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자본건전성이 하락하고 있다. 올해 6월말 푸본현대생명의 RBC비율은 212.3%로 지난 3월 말 대비 14.8%포인트 내려갔다. 지난해 말(254%) 보다는 무려 44%포인트 하락했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바로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 한 것으로, 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당국의 제재를 받게 된다.
 
보험사들의 RBC비율은 상승추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보험사 RBC비율은 277.2%로 전분기(267.2%) 대비 10.0%포인트 올랐다. 이 기간 RBC비율이 하락한 생명보험사는 푸본현대생명, 흥국생명, ABL생명, DB생명 등 4곳에 불과하다.
 
푸본현대생명은 부채적정성평가(LAT)잉여금 비율도 업계 최저수준이다. 푸본현대생명의 올 상반기 LAT 평가액 대비 잉여금 비율은 1.71%다. 같은 기간 22개 생보사 LAT잉여금 비율은 19.48%다. 푸본현대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등 단 3곳의 생보사만이 2% 미만의 LAT잉여금 비율을 나타냈다. 
 
LAT는 보험부채 시가평가액을 추산해 그 이상의 책임준비금을 쌓아두도록 하는 제도다.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LAT잉여금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부채 이상의 자본을 적립하고 있다는 의미로, 하반기 LAT적립기준이 강화될 시 잉여금 비율이 낮은 보험사들은 책임준비금 결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푸본현대생명이 RBC비율 등 저조한 자본건전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퇴직연금 리스크 확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8년부터 원리금보장형 퇴직연금의 신용·시장위험을 RBC비율에 반영토록 규정했다. IFRS17 등 새로운 회계제도 도입에 따른 충격을 줄이기 위한다는 차원에서다. 퇴직연금 신용·시장위험액 반영 비율은 지난해 6월 35%에서 70%로, 지난 6월 100%로 상향됐다.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자산규모(7조7800억원)는 삼성생명(22조8700억원)에 이어 업계 2위 수준이다. 특별계정 수입보험료의 비중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푸본현대생명은 후순위채 발행 등 자금조달로 자본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달 21일 5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연내 두 번째 자금조달로 이자율은 4.49%다. 하지만 시장 조달에 따른 이자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푸본현대생명이 최근 5년간 회사채 등 채권발행에 나선 것은 12건을 상회, 올 상반기 이자비용만 8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푸본현대생명은 지난 2018년 9월 대만 푸본그룹이 편입하면서 현대라이프에서 푸본현대생명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푸본현대생명의 전신인 녹십자생명은 2012년 현대차그룹에 인수됐다. 현대라이프로 출범한 이후 6년 연속 적자에 시달려왔으며 퇴직연금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다각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출범 2주년을 맞은 푸본현대생명이 자본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푸본현대생명 본사 전경. 사진/푸본현대생명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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