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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SK바이오팜·카카오게임즈와 비교해 보니…오버행 이슈 취약
2020-10-15 17:00:52 2020-10-15 17:06:11
[뉴스토마토 이재영 기자] 빅히트가 기업공개 첫날 따상에 실패해 뒤 따르는 오버행 이슈에 대한 경계감도 높아졌다.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상장 흥행 계보를 잇는 듯 보였으나 상한가가 풀린 이후 주가는 급락했다. 상대적으로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는 가운데 기관투자자의 출회 물량도 많은 편이라 차액실현 시점을 재는 눈치보기가 치열할 듯 보인다.
 
방탄소년단을 앞세운 빅히트는 15일 장이 열린 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 상한가로 직행해 따상하는 듯했으나 이후 상한가가 풀리고 급락했다. 이날 종가는 258000원으로 시초가 대비 4.44% 하락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여전히 높은 가격이나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에 이은 ‘공모주 투자 붐은 희석된 모양새다.
 
빅히트는 보호예수 등 묶였다가 출회될 오버행 물량도 많은 편이라 추가적인 물량출회 시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우선 빅히트 상장 주식 수 33846192주 중 29.70%에 해당하는 10052575주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다. 여기에 회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당시 미전환 상환전환우선주가 1777568주였다. 이는 상장 이후 곧바로 전환권 행사가 가능하다.
 
오버행은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물량이 주된 변수다. 기관투자자는 빅히트 일반공모주식 60% 비율인 4278000주를 배정받았다. 이 중 수요예측참가 시 확약물량을 비교해보면, SK바이오팜이나 카카오게임즈보다 확약 비중이 높지 않다. SK바이오팜이 81.15%, 카카오게임즈가 58.59%인데 비해 빅히트는 43.85%로 상장 직후부터 출회될 물량이 비교적 많았다.
 
더욱이 SK바이오팜은 3개월과 6개월 확약 비중이 월등히 많았다. 3개월이 38.5%, 6개월이 50.8%였다. 15일 확약은 1.7%에 그쳤다. 이에 실제 상장 후 15일 경과된 날에도 기관은 순매수를 기록해 주가는 강세였다. 1개월이 경과된 83(확약 8.8%)에는 기관이 126217주 순매도를 기록해 당일 주가가 3.85% 하락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개월 확약이 49.8%SK바이오팜에 비해 오버행 시점이 당겨졌다. 15일 확약도 7.9%였다. 이에 15일 경과된 925일 기관 순매도 115192주를 기록, 주가는 1.95% 하락했다. 그 전날 개인주주들이 매도를 주도해 주가가 8.24%나 하락한 것을 보면 오버행 이슈에 미리 반응한 듯 보인다. 1개월이 경과된 후 장이 열린 1012일에는 외국인 112497주 순매수에도 불구 기관이 무려 2569066주 순매도를 기록하며 7.36% 하락했다.
 
빅히트도 카카오게임즈와 비슷하다. 15일 확약이 9.7%, 1개월 확약이 49.4%.
 
의무보유확약은 확약기간 종료일 익일부터 매매가 가능하다. 확약을 했던 국내외 기관투자자는 이를 어길 경우 불성실수요예측참여자로 지정돼 일정기간 수요예측에 참여할 수 없다.
 
한편, 이밖에도 빅히트는 임직원 복지 목적으로 주식매수선택권 336000주를 부여했다. 다만, 해당 주식은 임직원 자발적으로 6개월간 권리 행사를 제한키로 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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