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기안기금 받아도…앞길 여전히 '캄캄'
이달 말께 신청 예정
계속되는 코로나·높은 금리 '발목'
입력 : 2020-10-15 15:35:17 수정 : 2020-10-15 15:48:16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제주항공이 항공사 중 두번째로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앞날은 여전히 난기류가 가득하다. 당장 수백억원대 고정 비용이 매달 발생하는 데다 경영 환경도 나아질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기안기금의 높은 금리가 오히려 향후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15일 회의를 열고 제주항공 기안기금 지원을 검토했다. 다만 이날 회의 내용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전반적인 현안을 짚어보는 수준으로 구체적인 지원 규모나 일정 등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심의회는 제주항공이 기안기금을 신청하면 이후 회의를 통해 최종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에 지원을 받으면 제주항공은 전체 국적 항공사 중에서는 2호,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는 첫번째 기안기금 지원 기업이 된다.
 
제주항공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은 그동안 회계법인을 통한 실사를 진행해왔는데 이를 토대로 지원 여부와 규모 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채권단과 추가 논의 후 이달 말께 기안기금을 신청할 예정이지만 정확한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구체적인 규모는 알 수 없지만 지원금은 2000억원 안팎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1500억원을 포함해 약 2000억원 이상의 현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항공기 리스료와 단기 차입금 등 올 연말까지 약 2000억원을 소진할 예정이라 추가 자금 확보가 절실하다.
 
제주항공이 항공업계 기안기금 2호 지원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주항공
 
기안기금을 받을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는 무사히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까지 코로나19가 계속되면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매달 300억~400억원의 고정비를 지출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계속 적자만 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적자 규모는 약 1500억원으로 3분기에도 6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에도 600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제주항공이 당분간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선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국내선은 출혈 경쟁이 더욱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말 이후 추가적인 자금 수혈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라며 "정부의 기안기금 지원 가능성은 긍정적이나 약 5~7%대로 예상되는 높은 금리가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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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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