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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 대량해고 단행에 노조, 단식투쟁 돌입
이스타, 605명 인력 구조조정 단행
"생존권 짓밟혔다…책임자 처벌해야"
2020-10-14 13:32:13 2020-10-14 17:20:03
[뉴스토마토 최승원 기자]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과 공공운수노조 임원단이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이스타항공 대량 정리해고 철회와 창업주인 전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취지에서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와 공공운수노조는 14일 국회 앞에서 단식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타항공 노동자가 스스로 곡기를 끊고 단식에 들어간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고통 분담을 제안하고 고용유지를 수도 없이 외쳐왔지만, 오너 이상직 의원도, 정부·여당도 이를 철저히 외면한 채 결국 605명의 이스타항공 직원들을 정리해고하며 생존권을 짓밟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14일 국회 앞에서 단식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연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원들과 공공운수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최승원 기자
 
이어 노조는 "여당 의원들이 국회 농성 초기 노조를 찾아와 이 의원과 이스타항공에 대한 자료를 가져가며 의지를 보일 때만 해도 실낱같은 희망을 품었지만, 이 의원이 자진 탈당하고 모든 책임을 회피하면서 사라졌다"며 "책임자를 처벌하고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정부·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과 최준식 공공운수노조 위원장, 변희영 공항항공 고용안정쟁취투쟁본부장 등은 이날 단식에 돌입했다. 노조는 정의당, 경제민주주의 등 정당과 시민사회도 릴레이 동조 단식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이날 직원 605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지난달 7일 "매각을 위해 회사 규모를 줄이는 과정에서 내린 결정"이라며 대상자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이스타항공은 몸집을 줄이는 과정에서 보유 항공기를 6대로 줄였는데, 이에 맞춰 인력을 감축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정리해고로 지난 3월 1680여명이었던 이스타항공 전체 직원 수는 590명으로 줄었다.
 
정리해고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노조에 따르면 현재 육아휴직에 들어가 있는 직원 35명과 항공기 보유 대수 축소에 따른 정비인력 80여명을 포함해 1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추가로 정리해고될 예정이다.
 
임금체불액도 크게 불었다. 노조는 1600여명 기준 직원들의 7개월분 임금체불액이 314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이스타항공은 자금난으로 직원들의 퇴직연금 납부액 65억원과 고용보험료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7월 초 이스타항공은 체불사업장으로 지정됐지만, 사측은 임금체불의 책임 일부가 제주항공에 있다며 고의적 임금체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노조는 이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와 압수수색도 주장했다. 이 의원의 친형이 대표이사로 있는 비디인터내셔널의 페이퍼컴퍼니 의혹 때문이다. 비디인터내셔널은 이스타항공의 2대 주주다. 노조는 "이스타항공을 둘러싼 다수 페이퍼컴터니들의 부정부패 의혹들에 대해 계속 문제제기를 했지만 방치되고 있다"며 "엄중한 수사를 진행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운수노조는 이스타항공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한 피켓팅과 기자회견을 전국 15개 지역본부에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승원 기자 cswon8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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