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원, 사모펀드 사태 방지 위해 감시시스템 구축

자산운용사 참여 TF 구성…펀드넷 기반 상호 견제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한국예탁결제원이 옵티머스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사모펀드의 상호 견제·감시 시스템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자산운용시장 펀드 전산망인 '펀드넷'을 기반으로 비시장성 자산에 대한 상품코드를 표준화해 시장 참여자간 견제, 관리가 가능한 중앙집중형 정보공유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12일 예탁원은 사모펀드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 연내 시장 참가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사모펀드 정보공유 시스템 개발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존 공모펀드와 시장성자산 대상의 펀드넷을 사모펀드 및 비시장성 자산으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예탁원은 별도의 사모펀드 투명성 강화추진단을 설치하고, 펀드 전문인력을 투입했다.

 

펀드넷은 자산운용회사와 수탁회사, 판매사, 일반사무관리회사 등 금융회사 간 전화·팩스·이메일 등으로 수기 처리했던 펀드의 설정·환매, 결제, 운용지시, 감독지원 등을 실시간 처리 가능하도록 구축한 서비스 플랫폼이다.  

 

지난 8일에는 금융감독원 주관으로 자산운용사, 신탁업자, 사무관리회사 등 자산운용업계 전반이 참여하는 TF가 첫 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예탁원은 사모펀드에 대한 관리 실패의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비시장성 자산에 대한 '관리 표준'을 만들어 참여자간 정보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사모펀드와 비시장성 자산에 대한 참가자간 견제가 가능한 '중앙집중형 정보공유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우선 전자등록이나 예탁되지 않는 비정형 자산에 대한 '투자대상자산 표준코드 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 자산별로 표준코드 부여의 필요 여부를 분류해 자산 구분과 세부 정보의 관리 범위 기준을 결정하는 것이다. 자산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에 대한 자산명세 매칭을 지원하고, 비시장성 자산에 대한 운용지시를 수용할 예정이다.  

 

또한 집합투자업자와 신탁업자가 자산 내역을 펀드넷의 '잔고대사 지원시스템'을 통해 비교·검증할 수 있도록 한다. 시장 참여자는 이를 통해 자산명세와 자산의 실재성, 펀드 운용방식을 점검할 수 있다. 기존 방식은 참여자 간 이메일, 팩스를 통한 1대1 방식이었으나 시스템에 정보를 공유해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진다. 잔고대사 시스템 구축은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김용창 사모펀드 투명성강화 지원단 단장은 "정책지원 측면에서는 참가자 간 사모펀드 자산의 투명한 관리로 투자자 보호와 사모펀드의 경쟁력을 높여 감독 기능을 강화할 수 있고, 업계에서도 기존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한 수기 작업을 시스템화하면서 업무 효율성이 높아지고 내부통제 리스크 측면에서도 효율적일 것"이라며 "사모펀드는 사전·사후 규제가 어려운데 운용상 시스템을 구축하면 자율규제되는 측면이 있어 참가자들도 자연스럽게 들어오고 리스크도 통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탁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사모펀드 자산 관리를 위한 표준코드, 잔고대사 지원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전자계약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비시장성 자산 운용지시 지원을 확대한다.

 

김 단장은 "자산운용업계와 공동으로 사용하는 표준코드와 이에 따른 잔고대사를 지원해 제 2의 옵티머스 사태 발생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사모펀드 시장의 투명성·책임성 강화로 금융소비자 보호가 강화되는 동시에 시장 안정과 신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금융감독원 주관으로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사모펀드 제도 개선 지원을 위한 자산운용업계 TF 킥오프 회의가 열렸다. 사진/한국예탁결제원

   

심수진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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