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 특유의 소통 방식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이 최근 가파르게 증가하는 모양새입니다. 실제로 대통령의 X(엑스·옛 트위터) 사용량은 최근 한 달 사이 2.46배가량 증가했는데요. 본격적으로 게시글이 증가하기 시작한 건 지난 9월 초입니다. 30%대 지지율 첫 진입과 더불어 '여권 분열'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시기인데요. 8·17 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폭발한 여권 분열에 대통령은 'SNS 정치'를 통해 직접 등판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루 최대 12건까지…직접 해명·반박·비판
<뉴스토마토>가 11일 이 대통령의 X 게시글을 전수조사한 결과 최근 한 달(9월12일~10월11일 17시30분 기준) 사이 총 145건의 글이 게재됐습니다. 반면 직전 한 달(8월12일~9월11일 기준) 사이에는 총 59건의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이 대통령의 게시글이 한 달 만에 2.46배 증가한 겁니다.
직전 한 달 하루 평균 1.97건 정도였던 이 대통령의 X 게시물은 최근 30일 동안 평균 4.83건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하루 최대 5건이었던 게시글은 최근 하루 12건까지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의 X 활용은 단순히 하루 사용량이 늘어난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 9월10일 이 대통령이 올린 5개의 게시글 중 4건은 프랑스 국빈 방문과 관련한 내용이었습니다. 나머지 하나는 정책 관련 메시지였습니다. 반면 최근 한 달 사이 하루 만에 12건의 게시글을 올렸던 지난 5일에는 '통상 일정' 대신 대통령의 '직접 메시지'가 담겼습니다. 당시 게시글을 보면 친일 재산 환수와 유가 관리 등 정책 성과·홍보와 더불어 부동산 정책에 대한 의지가 담겼습니다.
특히 이날 이 대통령은 "검찰 개혁은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지 특정 개인들의 정치적 유산을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적기도 했는데요. 당시 이를 놓고 유시민 작가 등 여권 내 검찰 개혁 강경파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또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조국혁신당의 '보완수사권' 관련 주장이 달라졌다며 '진실 공방'에 직접 참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1월23일 부동산 정책 관련 메시지 시작된 대통령의 'X 정치'는 주로 정책에 대한 성과와 홍보, 통상 일정에 대한 홍보와 외교 일정을 담는 데 쓰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한 달 사이 통상 일정 및 외교 관련 메시지는 줄었는데요. 최근 관련 일정은 총 40건으로 27%였지만, 직전 한 달 사이에는 22건으로 약 37%에 달했습니다. 대통령의 '직접 메시지'가 증가한 셈입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이 직접 특정 사안에 대해 해명하거나 반박·비판하는 내용은 직전 30일 동안 1건도 없었지만 최근 한 달 사이에는 26건으로 폭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지지율과 맞닿은 '폭증'…"품격 말해도, SNS 계속"
대통령의 X 사용은 시기별로 보면 더욱 도드라집니다. 지난 8월 하루 평균 1.2건이었던 대통령의 X 게시글은 9월 들어 하루 평균 3.8건으로 늘어나 3배 넘었습니다. 여기에 이번 달에는 벌써 62건의 게시글을 올려 하루 평균 5.6건을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추이는 대통령이 마주한 정치적 상황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한 시기가 지난 8월31일입니다.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여론조사 결과(8월24일~28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무선 자동응답 방식) 대통령 지지율은 38.9%로 집계됐습니다. 6·3 지방선거 이후 하락을 멈추지 않던 지지율이 30%대 지지율로 이어진 겁니다.
그런데 당시 지지율 하락에서 주목되는 부분이 '핵심 지지층'의 이탈입니다. 해당 조사에서 전남광주·전북은 직전 조사보다 4.1%포인트가 떨어졌고, 50대와 40대에서도 각각 7.5%·3.1%포인트가 하락했습니다.
이를 놓고 8·17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폭발한 여권 내 분열이 가속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해당 여론조사 발표 전인 8월25일에는 유시민 작가가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픽'해서 당선시키려 하는 건 왕정, 귀족정으로 가는 것"이라며 "지금 1년간 대통령은 오만한 권력자의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프랑스 국빈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 여권 강경파와의 '전면전'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12일 "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개혁의 이름으로 개혁을 방해하는 것"이라며 '선명성을 드러내는 과격한 선동'을 경계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지난달 18일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개최한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여권 통합 관련 메시지를 냈지만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장 후보자에 대한 여권 강경파의 반발은 여전히 거셌습니다. 결국 이 대통령은 직접 김 후보자에 대한 옹호에 나서며 조국혁신당과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달 들어서도 이 대통령은 강경파를 겨냥해 "검찰 개혁은 특정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직격했습니다.
대통령의 SNS 정치는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대통령은 이날 SNS 사용이 과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댓글로 국민과 소통하다 품격 없다고 비난받고 조롱당하던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면서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도 이날 X에 '대통령의 소통'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 대통령이 "내가 반성했다. 앞으로 더 국민들과 열심히 소통하고, 직접 소통을 더 해야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28일 멕시코 국빈 방문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이같이 말했다는 게 성 수석의 설명입니다.
성 수석은 또 "민주주의 국가 지도자에게 SNS를 비롯해 뉴미디어를 통한 왕성한 소통은 당연한 흐름"이라며 "중요한 것은 어느 한 플랫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있는 곳으로 소통의 공간을 넓혀가는 일이다. 대통령의 직접 소통 역시 그런 방향으로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성 수석의 해당 글도 SNS '재게시'했습니다.
다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소통이 아니라 지지율 방어용 '왼쪽' 챙기기"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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