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낮은 인상폭 배경
조합원 52.14% 반대
2026-10-03 15:28:18 ㅣ 2026-10-03 15:28:18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습니다. 기본급 인상 규모가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노사는 재교섭에 나설 전망입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3일 업계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등에 따르면 이날 전체 조합원 8100명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투표자 7541명 가운데 3932명(52.14%)이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투표율은 93.1%였으며 찬성률은 47.58%로 집계됐습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30일 월 기본급 12만원 인상과 일시금 1100만원 및 200% 지급, 성과급 지급 등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장기근속자 포상 확대와 올해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 등의 내용도 포함됐습니다.노사는 기본급 인상분과 일시금, 성과급 등을 합치면 총 4056만원의 지급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다만 역대 최대 규모이자 지난해 교섭 당시보다 1061만원 많은 수준이지만, 변동급에 비해 기본급 등 고정급 인상 규모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부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2024년과 지난해 각각 기본급을 13만원과 13만5000원 인상했지만 올해 잠정합의안에서는 12만원으로 낮아졌습니다.
 
삼성중공업과의 임금 인상 규모 차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올해 기본급을 13만1786원 인상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지난해 HD현대중공업은 매출 17조5695억원, 영업이익 2조427억원을 기록해 삼성중공업의 매출 10조6500억원, 영업이익 8622억원을 웃돌았습니다.
 
HD현대중공업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첫 번째 찬반투표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올해로 11년째입니다. 지난 2016년 이후 매년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되면서 노사는 추가 교섭에 들어갈 전망입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7차례 전 조합원 대상 부분파업을 벌여왔으며, 기본급 등 고정급 인상 폭을 높인 추가 제시안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계 최고 수준의 잠정합의안이 조합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향후 교섭에서도 성과에 대한 합리적 보상과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함께 고려한 해법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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