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정부가 증시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한 지 3개월을 넘기면서 시장에서 퇴출되는 기업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성과를 내면서 기사회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가총액 미달과 동전주 등을 이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의 수가 80여개에 달하는 만큼 부실기업 정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7거래일 동안 정리매매를 진행한 수성웹툰이 이날 최종 상장폐지 처리가 됐습니다. 상장폐기 기준 강화 후 첫 번째 퇴출 기업으로 지난달 21일 원풍물산이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두 번째 상폐 기업이 나타난 겁니다.
아울러 시가총액 미달(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 미만), 동전주 등을 사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곳들이 80여개에 달하고 있어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하는 기업들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나 코넥스 시장으로의 이전 상장을 신청한 몇 곳을 제외하고는 상당수가 여전히 상폐 면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꾸준한 기업가치 제고 노력 끝에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첫 사례도 나왔습니다. 펫푸드 전문 기업
오에스피(368970)가 코스닥 상장 유지 요건을 충족해 지난달 2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 지정 해제 공시를 받았습니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45거래일 연속 시가총액 200억원 이상 유지' 조건을 충족하면 관리종목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지난 7월 시가총액 미달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오에스피는 자사주 매입과 유상증자, 대표이사 변경 등의 조치를 차례로 취하면서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오에스피 측은 "7월부터 코스닥 시가총액 유지 기준이 대폭 상향되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게 됐다"며 "중장기 성장 전략 일환으로 이전부터 다각도로 검토해 오던 계획을 가속화해 강력하게 추진하게 됐다"고 부실기업 탈피 노력을 설명했습니다.
이날 오에스피 주가는 전날보다 0.39% 밀린 2575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최근 3개월간의 주가상승률은 35.31%를 기록했는데요. 시가총액은 28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거래소는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면서 시장 전반의 신뢰도를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상폐 기업 수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내실있는 기업 중심의 시장 환경 조성에 힘을 쏟겠다는 겁니다.
최지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부실기업을 적시에 퇴출하는 것은 코스닥에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필수적인 과정"이라며 "부실기업 수를 줄이는 자체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사람이 신진대사를 하듯 시장도 신진대사를 해야 한다"고 거래소의 취지에 공감했습니다. 그는 "나스닥이나 일본 같은 경우 기업 퇴출 비율이 5% 정도 되는데 우리나라는 1% 수준에 그친다"며 "좀 더 적극적인 액션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제언했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을 비롯한 내빈들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 프리미엄 위크 2026' 개막식에서 축하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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