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발전공기업 '통합본사 유치' 본격화…'에너지·AX' 집적화
석탄화력특별법 통과…'석탄 이후' 유치전 셈법 변화
에너지기관·AX·IBK 동시 공략…2차 이전 유치전 확대
2026-08-21 16:25:58 2026-08-21 17:06:52
[울산=뉴스토마토 하주화 기자] 정부의 석탄발전 폐지 방침이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전의 셈법을 바꾸고 있습니다. 발전산업의 중심이 석탄에서 신재생·친환경 에너지로 이동하면서 발전공기업에 요구되는 역할도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부유식 해상풍력과 수소·암모니아,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래 에너지 인프라를 갖춘 울산시는 이를 앞세워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전에 나섰습니다. 

21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석탄화력발전소 노동자 및 폐지지역 지원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 유치전에도 지각변동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 법은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에 따른 노동자 고용 안정과 폐지지역 지원, 대체산업 육성 등의 방안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폐지지역엔 대체산업으로 무탄소발전 등 에너지산업을 우선 고려하도록 했습니다.
 
석탄발전소 폐지가 발전설비 축소를 넘어 대체 에너지산업 육성과 맞물리게 된 셈입니다. 울산시도 기존 석탄화력발전 중심의 산업 기반보다 신재생·친환경발전과의 연계성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발전원과 저장·공급 인프라, 대규모 산업 수요를 연결할 수 있다는 점을 유치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 중심엔 부유식 해상풍력이 있습니다. 울산 앞바다에선 4개 민간 투자사를 중심으로 총 4.3GW 규모의 대형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석탄발전을 대체할 대규모 신재생 발전원을 확실하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울산 LNG 저장·공급 기반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가 공동 설립한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은 지난 7월 21만5000㎘ 규모 LNG 저장탱크와 기화송출설비를 갖춘 3단계 공사를 마쳤습니다. 울산항은 지난 9일 국내 항만 최초로 석유제품 운반선에 상업용 LNG 급유도 실시했습니다.
 
수소와 암모니아 분야도 확장되고 있습니다. 울산 북항 KET 배후에는 수소복합단지인 클린에너지콤플렉스(CEC) 조성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까지 더해지면서 생산한 에너지를 지역 산업과 연결할 기반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한국동서발전, 한국석유공사, 한국산업인력공단 등 10곳의 공공기관이 이전해 있는 울산혁신도시 전경. (사진=울산시청)

현재 5개 발전공기업의 통합 본사 유치전에선 충남이 유력한 후보로 꼽힙니다. 전국 발전소 52곳 가운데 28곳이 몰려 있고, 한국동서발전의 최대 사업장인 당진발전소도 충남에 있습니다. 
 
하지만 석탄발전의 단계적 폐지가 이어지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석탄화력 설비 비중이 높은 지역은 발전원 전환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울산시가 현재 발전설비 규모보다 '석탄 이후의 발전산업'을 강조하는 배경입니다.
 
특히 울산엔 미래 에너지를 사용할 대규모 수요처도 있습니다. 자동차와 조선, 석유화학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제조업이 밀집해 있습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유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생산된 에너지를 산업 현장에서 직접 소비하고 실증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입니다.
 
기존 에너지 공공기관과의 연계도 가능합니다. 울산에는 한국동서발전과 한국석유공사,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까지 들어설 경우 에너지 정책과 연구, 생산·비축, 발전 기능을 한 지역에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울산시는 2차 공공기관 이전을 통해 에너지·인공지능 전환(AX)·금융 분야의 집적화를 함께 꾀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분야에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한국석유관리원을 핵심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등 AI전환(AX) 관련 기관도 유치 대상입니다. AI 데이터센터와 제조업에 데이터·기술지원 기능을 더해 인공지능 전환을 촉진한다는 구상입니다.
 
IBK기업은행 유치도 별도 축으로 추진합니다. 울산은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국책은행이나 시중은행 본점이 없는 유일한 도시인 데다, 조선업 호황과 미래차 전환으로 중소 협력업체의 자금 수요도 커지고 있습니다. 금융 인프라의 공백을 메우면서 정책금융을 산업 현장과 연결하겠다는 논리입니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공공기관 2차 이전은 단순한 기관 배분을 넘어 산업 현장과 미래 첨단기술, 금융을 융합하는 국가적 대전환의 기회가 돼야 한다"며 "울산의 산업 인프라와 유치 강점을 살려 첨단에너지·AX·금융 융합도시로 재도약하고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울산시는 이달 안으로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를 방문해 발전공기업 통합 본사와 공공기관 2차 이전 유치를 위한 설득전에 나설 예정입니다. 앞서 지난 20일엔 신민식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이 박성민·서범수·윤종오·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 국회 차원의 협조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울산=하주화 기자 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