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6·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0시를 기점으로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여야가 첫날부터 전국에서 총력전에 돌입합니다. 민주당은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과 PK(부산·울산·경남) 공략에 나서는 반면, 국민의힘은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가 단식 농성 중인 평택을 찾아 '정권 견제론'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서울을 중심으로 중앙당 지도부와 거리두기 기류도 감지됩니다. 지도부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일정을 소화하는 민주당과 달리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대신 경기를 방문하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오 후보가 장 대표와 거리를 두는 모양새입니다.
민주당, 서울서 ‘국가 정상화’ 총력전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이재명정부 국정 안정론'과 '국가 정상화 완성'으로 규정하며 첫 공식 일정부터 서울에 집중합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 겸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첫 일정으로,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집중국을 찾아 택배 노동자들과 만납니다. 민주당은 이를 통해 민생·노동 현장 밀착형 선거운동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계획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경기 여주시 여주한글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은 특히 서울시장 선거를 최대 승부처 중 하나로 판단하고 당 지도부 역량을 집중하는 분위기입니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20일 열린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상당히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당이 가진 모든 자원과 인력을 총동원해 승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국힘, 지도부 분산 전략…오세훈은 독자 행보
반면 국민의힘은 지도부 동선을 분산하는 전략을 택했습니다. 장동혁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일정을 양향자 경기지사 후보의 삼성전자 노사 대타협 촉구 단식 현장 방문으로 잡았습니다. 이후 대전을 찾아 이장우 대전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섭니다.
송언석 원내대표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부산 북구로 이동해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박민식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지원에 집중합니다.
다만 서울에서는 중앙당과 오세훈 후보 간 미묘한 기류가 감지됩니다. 오세훈 후보는 지난 11일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장동혁 대표 지원 유세와 관련해 "도와주시겠다는 마음은 고맙지만 지금 꼭 필요한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실제 오 후보는 중앙당 색채보다 '오세훈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자체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렸습니다. '안심소득', '청년취업사관학교' 정책 수혜 시민들을 전면 배치한 '시민동행 선대위원장' 체제를 구성하며 생활밀착형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공식 선거운동 첫 일정 역시 중앙당 합동 유세 대신 21일 0시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방문으로 잡았습니다. 이후 오전 9시30분 첫 유세를 진행합니다.
특히 오 후보는 이날 오후에 열리는 출정식에서 유승민 전 국회의원을 다시 만납니다. 오 후보는 이미 지난 14일 후보 등록일에 선거 캠프를 찾은 유 전 의원의 손을 잡고 "도와주시는 선배님이 계신다는 게 저로서는 천군만마 이상"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18일에는 안철수 의원을 만나 '중도 보수'로의 외연 확장을 꾀하고 있습니다. 강경 보수 성향의 장동혁 대표와는 분명히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조국혁신당은 호남 총집중 전략을 택했습니다. 군산·전주·부안 등을 돌며 정권 개혁 동력 확보를 강조할 예정입니다. 개혁신당은 경기 화성 동탄에서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을 열고 수도권 청년층 공략에 나섭니다.
부산·대구·경남 격전지서 첫날부터 세대결
격전지별 선거전도 본격화합니다. 전재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부산항과 항만 노동 현장을 중심으로 첫 일정을 구성했습니다. 전 후보는 오전 6시50분 부산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통선 선장들과 만나 현장 애로를 청취한 뒤, 북극항로 개척 선도기업인 팬스타라인닷컴을 방문합니다.
여기에 민주당 경선 탈락 인사들로 구성된 '오뚝유세단'도 부산을 찾아 전 후보 지원에 나섭니다. 박주민 의원이 단장을 맡은 오뚝유세단은 이날 0시 서울 홍대입구역 일대에서 거리선거 운동을 펼친 후 오후에는 부산으로 이동해 부전역과 부전시장 일대에서 지원 유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는 21일 0시 심야버스 탑승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합니다. 심야버스 연장 정책을 직접 부각하며 시민 접촉면을 넓히겠다는 전략입니다.
대구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21일 오전 7시30분 범어네거리 출근길 인사로 선거운동을 시작합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는 새벽 4시30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을 찾으며 민생·시장 행보를 강조합니다.
경남에서는 김경수 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경남 최대 도시 창원에서 첫 일정을 소화합니다. 김경수 후보는 21일 오전 7시 창원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경남대전환 합동출정식까지 강행군을 이어갑니다. 박완수 후보는 강기윤 국민의힘 창원시장 후보와 함께 이날 오전 창원광장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의 행보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부산 북구갑에 출마한 하정우 민주당 후보는 오전 7시 구포대교 사거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 앞에서 출정식을 갖습니다.
한동훈 무소속 후보는 21일 0시 덕천역 막차 인사로 선거운동을 시작하고, 이어 오전 7시30분에는 북구 일대를 찾아 주민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는 같은 날 0시 선거 현수막 설치 현장을 찾은 후 오후에는 국민의힘 부산승리 합동 출정식에 참석합니다.
평택을 재선거 후보들도 공식 선거운동 첫날 바쁘게 움직입니다. 김용남 민주당 후보는 0시30분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 현장 노동자들을 방문하고 5시40분에는 안중읍 일대 청소노동자를 만난 후 7시에는 한준호 의원과 함께 평택 시민들을 향한 출근 인사를 진행합니다.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오전 8시30분 선대위와 함께 평택 현충탑 참배를 첫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는 오전 11시에 평택 안중시장에서 출정식을 갖습니다.
민주 "국가 정상화" 대 국힘 "정권 견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각각 '국가 정상화'와 '정권 견제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전국 총력전에 돌입하는 분위기입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0일 경기 여주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자전거 유세단, 뚜벅이 유세단 등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어우러지는 선거운동으로 새로운 선거문화의 지평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조승래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도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 국가 정상화를 완성하는 골든타임"이라며 "지방정부까지 무능한 내란 잔당을 소탕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를 '이재명정부 견제 선거'로 규정하며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개별 지역 현안보다는 정권 견제 메시지를 전국 단위로 일관되게 부각한다는 전략입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대전·충남을 첫 일정으로 잡은 것은 충청이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라며 "중앙당 중심의 전국 단위 선거로 치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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