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1년 전만 해도 '메타버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처럼 여겨졌다. 사업 계획에 메타버스란 말이 스치기만 해도 해당 기업의 주가는 들썩였다. 하지만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플랫폼과 디바이스의 부재로 전 산업계에 불던 메타버스 열풍은 차갑게 식었다.
하지만 CES 2023에서는 달랐다. 여전히 메타버스는 뜨거운 주제였다. 'Be in it(빠져들어라)'를 주제로 열린 올해의 CES는 모빌리티와 지속가능성, 디지털헬스와 함께 메타버스·웹3.0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스티브 코닉 CTA 부회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23 테크놀로지 트렌드' 에서 올해 CES 주요 트렌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ES 주관사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의 전시 키워드에 '웹3.0·메타버스'를 신규로 추가했다. 지난해 메타버스를 주요 부문으로 추가한 데 이어 올해에는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블록체인 등을 하나로 묶어 전용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CTA는 웹3.0을 보다 진화한 형태의 인터넷으로 정의했다. '메타버스'라 불리는 3D 네트워크의 가상 세계를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자 이용자들에 의해 통제되는 탈중앙화된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CES 2023 테크놀로지 트렌드'에서 스티브 코닉 CTA 시장조사담당 부회장은 "메타버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가까이 와 있다"며 "전시장에는 훨씬 더 많은 혁신이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웹3.0과 메타버스 등의 기술이 올해 다가올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침체를 풀어낼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CES 2023 개막에 앞서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3 사전 공개(UNVEILED)' 행사에서 각국 미디어 관계자들이 국내 스타트업 비햅틱스의 '택트글러브'와 '택트수트'를 체험해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를 증명하듯 다수의 기업들이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디바이스를 선보였다. 소니가 7년만에 VR 신제품 '플레이스테이션 VR2'를, 메타가 '오큘러스 퀘스트3'를 공개한다. 삼성전자 역시 시각 보조용 의료기기 '릴루미노 글래스2'를 통해 XR기술을 자랑한다.
네이버와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국내 스타트업 레티널은 자체 플라스틱 광학 기술을 적용한 제품 케플러(KEPLAR)로 CES 2023의 혁신상을 수상했다. 케플러는 기존 대비 4배 넓고 9배 선명한 초경량 양안 AR 광학계로 AR 글래스의 사용성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각이 아닌 촉각으로 가상세계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들도 주목을 받았다. 국내 스타트업 비햅틱스의 '택트글러브'가 대표적이다. 진동으로 촉감을 전달하는 택트글러브는 가상현실에서 정교하게 조작할 수 있어 영화 속 에서만 가능했던 일이 곧 현실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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