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치솟고 미분양 속출하는데"…강남 하이엔드 오피스텔 '배짱 분양' 여전
엘루크 서초 청약 접수 8개월 지났는데 계약률 70% 수준
전용 69㎡ 분양가 21억원…"지나치게 높은 분양가에 수요자 외면"
2022-10-13 06:00:00 2022-10-13 06:00:00
강남 아파트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강남권 하이엔드 오피스텔에 대한 고분양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청약시장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강남권에 분양하는 하이엔드 오피스텔의 경우 20평형 분양가를 10억원 이상으로 책정하는 등 배짱 분양을 지속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에 분양하는 하이엔드 오피스텔 단지에서 청약 미달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월 서초구 서초동 일원에 공급한 '엘루크 서초'의 경우 330실 모집에 222실 접수에 그치며 100실 이상이 미분양됐다. 최초 청약 접수 이후 8개월가량 지난 현재 계약률도 70% 정도로 여전히 완판되지 않았다.
 
서초구 서초동에 분양한 '지젤 라이프그라피 서초'도 339실 중 133실이 청약 미달됐다. 아울러 서초구 일대에 분양한 '에르메티아 서초'도 지난 1월 최초 분양을 진행한 이후 완판되지 않아 여전히 분양을 진행 중이며 '더칸톤 서초' 계약률도 4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에 분양하는 하이엔드 오피스텔의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것이 저조한 청약 성적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가 규제 적용 대상이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오피스텔의 경우 이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
 
실제로 엘루크 서초 전용면적 40㎡의 분양가는 10억1489만~11억4174만원으로 책정됐다. 또 지젤 라이프그라피 서초 전용면적 69㎡의 분양가는 21억7992만~23억3870만원에 달한다.
 
20평형대 분양가가 20억원을 넘는 것으로 지난 8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2730만900원인 점을 고려하면 해당 단지 분양가는 지나치게 높은 셈이다.
 
다른 지역 하이엔드 오피스텔의 경우 미분양이 지속할 경우 할인분양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지만, 강남권 하이엔드 오피스텔의 경우 선착순 분양만 진행할 뿐 여전히 높은 분양가를 고수하고 있다.
 
엠디엠(MDM)이 경기 파주시에 공급한 '파주운정 푸르지오 파크라인'는 최근 할인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7억원 중반으로 책정됐지만, 저조한 분양 실적으로 인해 최초 분양가에서 2억원 가까이 내려 재분양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으로 하이엔드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도 살아나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 소장은 "강남 땅값이 많이 오른 상황에서 일반적인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등장하게 된 게 하이엔드 오피스텔"이라며 "하이엔드 오피스텔이 틈새상품으로 괜찮았지만, 금리가 급격히 상승한 상황에서 하이엔드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는 꺾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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