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투톱체제 된 카카오…논란 해소·성장동력 확보 절실
사회적 책임강화와 기업가치 제고 위한 결정
페이부터 모빌리티까지 계열사 이슈로 이미지 추락
불통 이미지 해소가 시급한 과제…홍은택 대표 역할에 주목
2022-07-15 09:51:04 2022-07-15 10:10:12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페이 블록딜 사태에 이어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카카오가 리더십 재편으로 위기 타개에 나섰다. 남궁훈 단독 대표체제에서 6개월만에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 공동 센터장을 각자 대표로 신규 선임하면서 리더십에 변화를 준 것이다. 남궁훈 대표가 단독 대표로 공식 취임한 것을 기점으로 보면 4개월만으로, 홍은택 각자 대표 선임 이후 그간 지적돼온 계열사 논란과 불통 이미지를 해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카카오는 이사회를 통해 홍은택 각자 대표이사의 신규 선임을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카카오의 사회적 책임 강화와 기업 가치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홍은택 신임 각자 대표. (사진=카카오)
 
공식적으로도 언급해온 바와 같이 사실상 카카오의 홍은택 각자 대표의 신규 선임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비중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사업 초기 계열사 독립을 토대로 성장과 상장이라는 목표를 추진해온 카카오는 포부와 달리 쪼개기 상장(사업부문을 별도회사로 독립시켜 상장) 논란에 이어 자회사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문제로 몸살을 앓았다. 지난해 국정감사때는 갑질 플랫폼, 골목상권 침해 논란까지 더해져 비판의 수위가 높아졌고, 최근에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추진으로 직원들에게까지 배신감을 던진 불신의 아이콘으로 남게 됐다.
 
글로벌 금리 인상 등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커지면서 주가는 폭락한 상태다. 카카오 그룹의 합산 시가총액은 올 들어 50조원 가까이 증발하며 반년 만에 거의 반토막났다. 200만 카카오 주주는 하반기 주가 반전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성장동력이 약화된 상태로, 불확실성부터 해소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을 넓히고 있는 경쟁사 네이버와 비교해서도 카카오는 웹툰 등 콘텐츠 사업 부문을 제외하곤 글로벌 기업으로서 입지를 넓히지 못한 상태다. 
 
올해 초 남궁훈 대표는 '비욘드 코리아', '비욘드 모바일' 슬로건을 내걸고, 국내 대표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글로벌로 확장하고 카카오의 메타버스 생태계 '유니버스'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사업 구상을 밝혔는데, 일각에선 남궁 대표가 기대만큼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사업으로 내건 메타버스 사업은 기존 서비스에서 일부 기능을 추가한 수준으로, 메타버스 거품론도 나오는 상황에서 이같은 사업이 수익성 확대에 이바지할지엔 물음표가 붙고 있다. 무엇보다 카카오의 신뢰도와 기업가치 회복이라는 과제 해결에는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사진=카카오)
 
실제로, 이달부터 시행된 전격 원격 근무제의 경우 사전 의견 수렴을 하지 않고 공지되면서 직원들의 반발을 샀다. 2~5시 집중 근무제와 실시간 음성채널 접속 등을 놓고선 과도한 감시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남궁 대표는 빠르게 내부 의견을 반영해 새근무제를 조정, 논란을 진화시켰지만 이번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이슈가 불거져나왔다.
 
직원들로서는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약속했던 공언과 달리 갑작스러운 매각 추진에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사업 자체는 장기 성장 여력은 충분히 많지만 수수료 문제부터 콜 몰아주기 의혹, 골목상권 침해 등 각종 논란에 시달리면서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이 때문에 회사 측 입장에선 카카오의 주주가치 확대와 사업성장을 위해 차선책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매각 주체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라는 점에서 노조는 상생과 책임경영을 이행하지 않는 카카오에 큰 배신감이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회사 측에선 "매각은 여전히 결정된 바 없다"고 얘기하지만 노조 측은 사측이 노조와의 협상에서 "카카오 내에서 모빌리티 플랫폼의 성장이 불가능하고, 사업 성장을 위해선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노조에 가입한 임직원 수는 70%로, 매각 반대 서명 운동에 참여한 카카오 임직원은 1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앞서 지난 27일 이후 두 차례 카카오 노조와 카카오 공동체얼라이먼트센터(CAC)간 협의가 진행됐으나, 서로간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당장 홍 신임 대표가 해결해야할 사안은 카카오 내부에 산적해 있는 논란을 해소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한편 지속가능한 성장 방안을 마련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그룹내 짙어진 불통 이미지를 거둬내고 소통 리더십을 발휘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콘텐츠미래융합포럼 의장)는 "남궁훈 대표 단독체제로는 현재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그간 뚜렷한 조직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지 못한 데다 메타버스 사업도 기존 사업들을 접목한 수준에 그친다. 모빌리티 매각 사태까지 터지면서 소통 능력이 필요한데 상대적으로 홍은택 대표가 소통을 잘 하는 스타일로 평가받아 이러한 인사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카카오가 존재감을 보여줘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위 교수는 "각자 역할을 분할해 각대 대표형태로 한명을 더 투입해 위기를 돌파해나가려는 것"라며 "모빌리티 사태뿐 아니라 카카오 전반적인 비전과 다음 성장동력을 보여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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