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대통령 직권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 없이 임명되면 금융위원회 출범 이후 첫 사례로 기록된다.
10일 정치권 및 금융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지연되면서 임명 절차를 밟지 못하고 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7일 김 후보자를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지명하고 10일 인사청문 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1차 기한인 지난달 30일까지 청문회가 열리지 않아 채택이 불발됐다.
이에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요청안을 재송부했다. 송부 기한은 8일까지로, 이날까지 국회 청문회가 열리지 않으면 대통령이 직권으로 임명할 수 있다. 앞서 김창기 국세청장이 인사청문회법이 제정된 이후 처음으로 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됐으며, 이어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김승겸 합동참모의장 등도 대통령 직권으로 임명된 바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미뤄지고 있는 것은 국회가 하반기 원 구성을 둘러싸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지난 4일 원 구성 협상에 극적으로 타결하면서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합의에 실패하며 또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때문에 청문회 개최 역시 불투명해지자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 후보자가 청문회 없이 대통령 직권으로 임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음주 초 임명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이 지난 4일 서둘러 이임식을 가진 것도 차기 금융위원장 임명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승범 전 위원장이 한 달간 자리를 지키다가 서둘러 퇴임한 것은 후임 내정을 서둘러 달라는 완곡한 의지이자 김 후보자의 임명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금융당국 수장 임명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물가, 환율, 금리 등 경제·금융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융위원장의 공백 장기화로 인해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또 금융위원장 공백 장기화로 인해 금융권 인사 작업 역시 지연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결정되는 여신금융협회, 신용보증기금, 신용정보원 등의 인사도 지연되면서 유관기관들의 업무 공백도 큰 상태다. 때문에 금융권 안정을 위해서라도 금융위원장 임명을 서둘러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 달 넘게 금융위원장 공석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더 길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 금융시장의 위기감이 큰 상황에서 서둘러 임명 절차를 마무리해 안정화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보자.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