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벼렸던 청문회…민주당, '송곳검증' 없이 '무딘칼날'만(종합)
민주·정의당, 한덕수 '부적격' 부각에 실패
추경호·원희룡 후보자는 장점만 되려 부각
2022-05-02 17:56:09 2022-05-02 19:15:2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등 6명의 인사청문회가 2일 한꺼번에 열렸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의 청문회 일정을 보이콧하면서까지 송곳 검증을 예고했으나 현실은 무딘 칼날에 그쳤다는 평가다.
 
이날 오전 국회에선 한 총리 후보자를 포함해 추경호 기재부·원희룡 국토부·박진 외교부·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일제히 실시됐다. 당초 한 후보자 청문회는 지난달 25·26일 예정됐으나 민주당과 정의당이 부실한 자료 제출을 지적, 일정을 보이콧함에 따라 이날로 연기됐다.
 
한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은 론스타 의혹과 전관예우, 이해충돌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법적으로 문제 없다"며 엄호에 나섰다. 한 후보자는 김앤장 고액 자문료와 임대수익, 배우자 논란에 관해 "특혜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앤장으로부터 받은 고액 고문료는 론스타 사태와 연루됐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한 후보자는 "김앤장에 간 목적은 해외투자를 유치하고 경제를 설명하고 공공외교를 하던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맞섰다. 결정적 한 방이 없어 의혹 제기에만 그쳤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청문회 일정을 연기했음에도 한 후보자가 사생활 보호 등을 이유로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하지 않아 '핵심자료'로 지목된 국세청 자료 등은 여전히 확보하지 못했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한 후보자를 향해 "자료 제출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으나 인사청문회 일정을 보이콧하면서 벼른 것 치고는 유효타가 없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추경호 후보자의 청문회에서도 민주당은 론스타 연루 의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손실보상 공약 파기 논란 등을 꺼내며 압박했으나 소득이 없었다. 추 후보자는 론스타 의혹에는 "당시 업무 추진은 국익과 시장을 위해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다"며 "감사원 감사와 검찰 조사가 이뤄졌고, 법원도 1·2·3심에서 일관되게 문제가 없다고 최종적으로 판단했다"고 맞받았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똑같은 결정을 하겠느냐'는 질문엔 "그 시장 상황이라면 저는 아마 그렇게 결정할 것"이라면서 "불법성이나 다른 사사로움이 개입되지 않았고, 나름 공적인 판단을 한다면 실무진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결국 민주당은 론스타 의혹에 관한 새로운 증거나 의혹을 꺼내지 못한 채 과거 언론보도를 나열하면서 추 후보자의 입장만 재확인하는 데 시간을 써야 했다. 오히려 추 후보자는 물가대책, 부동산문제, 지출 구조조정, 공무원 인사 등에서 소신을 밝히며 '경제통'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원희룡 후보자 청문회에선 제주도지사 때 진행된 '오등봉공원 개발사업 특혜 논란', '과도한 업무추진비'가 화두가 됐다. 민주당은 오등봉 사업의 경우 이재명 상임고문의 아킬레스건인 대장동 개발 특혜 논란을, 업무추진비는 부인 김혜경씨의 도청 법인카드 사용 의혹을 되치기할 수 기회로 판단했다. 현실은 달랐다. 오히려 원 후보자의 오등봉 사업 장점과 1기 신도시 특별법만 부각시켜주는 역효과를 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 후보자, 박보균 후보자, 한화진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민주당은 자료제출 미흡과 자격 미달 등을 주장했으나 윤석열정부 1기 내각의 각종 의혹과 문제점을 명확하게 부각하지 못한 채 공방으로만 치달았다는 평가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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