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우리는) 차세대 리더십을 위해 외부에서 영입된 인재들로, 빠른 교체가 일어난 것은 지난해 불행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조직 문화를 쇄신하고 직원들과 거리를 좁히며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네이버의 차세대 리더십으로 꼽힌 최수연 대표가 13일 오전 최근 완공된 네이버 2사옥에서 열린 첫 간담회에서 이 같은 소회를 전했다. 지난해 5월경 한 직원이 직장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내부 경영 쇄신이 네이버의 중요 해결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최 대표는 이와 관련해 무거운 책임감을 드러냈다. 최 대표는 올해 직원들과 소통을 늘려나가며 기존 기업 문화 쇄신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사진=네이버)
최 대표는 "가장 시급한 일은 기존 저희 문화를 다시 쇄신하는 것"이라며 "내정된 이후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며 (조직 내) 문화 제도를 점검하고 다시 수립해나가고 있다. 밖에서는 굉장히 혁신적인 IT기업일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20년된 기업이기 때문에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큰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번 나와서 발표하고 끝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직원들과 소통해나가면서 의견을 선출해나가는 과정이 제일 필요하다"면서 "기본적으로 우리 사업에 집중하고 글로벌 진출하는 등 멋진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그 과정에서 소홀하게 느꼈던 직원들은 없는지,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직원 개개인도 성장을 찾아가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많이 돌아보고 반성했다. 앞으로는 신뢰 회복을 위한 시도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임직원 연봉을 10% 인상하는 것을 합의한 최 대표는 "주식 보상 프로그램은 3년으로 종료돼 이번에는 넥스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면서 "합의안에 대해 부족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는데, 이에 대해선 우리가 어제 직원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보상이 왜 최고 수준인 건지, 저희가 다소 어려운 보상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가졌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최 대표는 글로벌 공략과 신사업에 대해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은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까지 네이버의 모든 분야를 진출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북미 시장은 웹툰을 중심으로 콘텐츠 비즈니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신사업의 경우 네이버는 일본 관계사 라인을 중심으로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라인 자회사 라인넥스트는 오는 글로벌 NFT 플랫폼 '도시'를 2분기 내 선보인다는 계획을 전한 바 있다. 도시는 기업과 개인 창작자가 NFT를 제작하고 거래할 수 있는 NFT 퍼블리싱 플랫폼으로 글로벌 180여개국에 8개 언어로 지원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가 국내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플랫폼 위상이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블록체인 사업 추진을 위해 필요한) 규제 등을 신중하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이사와 김남선 CFO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네이버)
이와 함께 네이버의 대표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와 연계한 코인 발행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 대표는 "다 열려있으며, 제페토 입장에서 글로벌 전체 시장을 놓고 어떤 기술과 어떤 암호화폐가 붙는 게 더 좋은지 선택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서 "라인도 당연한 후보자 중 하나겠지만 다양한 NFT 플랫폼들이 잇기 때문에 그 면에서 지금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버티컬 커뮤니티형 메타버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대표 산하 메타버스커뮤니티 TFT를 신설하겠다는 구상이다. 최 대표는 “메타버스의 본질은 커뮤니티라고 본다”며 “우리는 카페, 밴드, 브이라이브, 제페토 등 그 흐름을 이어왔다. 올해 하반기 스포츠 서비스에 커뮤니티형 메타버스를 접목해 보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웹툰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버티컬 메타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주가 하락과 관련한 심경도 전했다. 최 대표는 "전 세계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 대부분 작년 최고점 대비 50~60% 이상 하락했는데 마케팅의 힘으로 성장해 수익성이 취약했던 회사들이 성장의 한계가 왔다"며 "(이들과 비교해) 네이버는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과 주가 하락 폭이 유사한데 마케팅이 아닌 본연의 힘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상당한 이익률을 유지해왔고, 주가는 다시 오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구글의 아웃링크 결제 방식 제한 행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재 방통위는 구글의 아웃링크 결제 방식 제한 행위와 관련해 '구글갑질방지법' 위반소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조사에 나섰다. 최 대표는 "(구글갑질방지법은) 선진적인 법 규정이지만 실효성이 담보되는 과정에 있어 아쉬운 마음이 없다면 억지일 것 같다"면서 "결국 앱마켓 사업자의 정책을 따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방통위에서 유권해석을 내렸고, 실태조사를 하고 있어 그 부분은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김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네이버는 원스토어 주주이기도 하고, 여러 매체를 통해 대안을 항상 준비해왔다”며 “하루 아침에 벌어진 일도 아니고, 예견된 일이었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페이먼츠 파트너와 상생하고 수익성을 챙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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