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0여년 만에 연 6%를 돌파했다. 글로벌 긴축 가속화로 채권금리 등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뛰고 있어 연 7%대 주담대가 등장할 가능성도 짙어지고 있다.
29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 후 변동) 주담대 금리는 연 4.0~6.01%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우리 원(WON) 주택대출'이 연 4.11~6.01%를 기록하면서 금리 상단 기준 6%를 넘어섰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도 각각 5.947%, 5.82%를 기록해 조만간 6%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주담대 금리는 전날 시장금리가 크게 뛰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5일 2.980%에서 28일 3.229%로 1거래일 만에 0.249%p 상승했다. 특히 은행채 5년물 금리는 2014년 8월 이후 7년 7개월 만에 3%선을 넘어섰다.
주담대 금리가 6%대를 나타낸 것은 약 10년 만이라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6%대 주담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주담대 금리는 연내 연 7%를 돌파할 가능성도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17일 기준금리 인상시 연내 6차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추가 시장금리 상승을 압박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2~3차례 인상할 것으로 관측돼 금리 인상을 부추기는 분위기다.
대출금리 인상폭이 커지면서 차주들의 고민도 깊어진다.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 차이는 이날 기준 1.15%p(금리 상단)까지 벌어졌는데, 대출을 갈아타야 할지 혼란 역시 커지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차주별 실질 대출 금리는 신용도와 우대요건에 따라 공시된 내용과 다를 수 있다"면서 "일단 은행을 찾아 내 금리 요건을 확인하는 게 현실적"이라고 했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하나은행 영업부 대출 창구.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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