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인수위까지 ‘발칵’…‘장애인 갈라치기’ 이준석의 혐오정치
전장연 "이준석, 사과하라"…인수위, 간담회 열며 논란 진화
국민의힘, 2030 젠더 갈라치기 역풍 악몽…이준석 '혐오정치' 당내 불만 속출
2022-03-29 15:33:37 2022-03-29 22:46:06
임이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문화복지분과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29일 오전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만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장애인 갈라치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대해 연일 강한 발언을 쏟아내는 이 대표를 두고 당내 우려에 이어 인수위까지 움직이면서 이 대표의 혐오정치에 대한 비판이 가중되고 있다.
 
29일 인수위에 따르면 이날 사회문화복지분과 간사를 맡고 있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에서 전장연과 간담회를 가졌다. 전장연은 인수위에 장애인 탈시설·활동지원예산 편성과 교통약자 편의 증진, 장애인 평생교육 시설 확충,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등과 관련한 입법·행정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임 의원은 “인수위 출범이 며칠 안 된 상황에서 (정책안을)마련할 수는 없고, 작게는 800억원에서 많게는 2조원까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며 “지난 20년간 해결되지 못했던 부분들을 단기·중기·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여러 부처 협의 중인 사안이라 이해를 구한다”고 이들을 달랬다. 그러면서도 그는 “권리를 쟁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출근에 지장을 주는 부분에 대해선 지양해 달라. 오늘 중으로라도 배제해 주셨으면 한다”며 전장연에 지하철 시위 철회를 요청했다.
 
임 의원이 전장연을 달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직접 만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대해 연일 강한 발언을 쏟아낸 이 대표에 대한 당 안팎의 비판 여론이 영향을 미쳤다. 이번 간담회에서 전장연이 이 대표의 사과를 강력하게 요구한 것 역시 이와 맥이 같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공당의 대표로서 객관적 사실을 왜곡하고, 편들어서 얘기하는 것은 매우 잘못됐다”며 “최소한의 이동권조차도 이렇게 요구하는 저희들의 노력과 과정들을 무시한 발언에 대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량한 시민,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뜻을 관철하겠다는 것은 문명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이라며 전장연을 비판했다. 또 지난 25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의 ‘혐오정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장애인의 이동 권리를 두고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장애인과 일반 시민을 ‘갈라치기’ 했다는 것이다. 이 대표의 정치적 갈라치기는 지난 대선 당시 2030세대를 향했던 전례가 있다. 여성부 폐지 등 젠더 이슈를 악용해 갈라치기에 집중한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대남(20대 남성)표를 과도하게 의식한 결과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이대녀(20대 여성)의 표심을 잃어버렸다.
 
지난 대선에서 이 대표의 갈라치기가 역풍을 맞았던 만큼 국민의힘 당 내부에도 이 대표를 향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아울러 6·1 지방선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속출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거듭된 장애인 비판에 대한 사과의 뜻으로 승강장 바닥에 무릎까지 꿇었다. 김 의원은 지난 28일 충무로역 3호선 승강장에서 열린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안내견 조이와 함께 참여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감하지 못하고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고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지난 28일 비공개 최고위에서 “국민의힘이 약자와의 동행을 전면에 내걸고 있지 않나”며 이 대표에게 발언 자제를 당부했고, 정미경 최고위원도 “왜 하필 장애인 단체를 상대로 이슈 파이팅을 하나”고 지적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동권 보장은 장애인의 생존”이라면서 “지하철에 100%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위하는 것을 조롱하거나 떼법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 폄훼·조롱도 정치의 성숙한 모습이 아니다”라며 이 대표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갈라치기’ 논란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내용에 대해 책잡을 게 없으면 보통 ‘어떻게 여성·장애인에 대해서 (저렇게) 얘기할 수 있어’ 이렇게 간다. 일종의 성역화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볼모 삼아서 시위하지 말라는 표현이 참 관용적인 표현인데 이게 무슨 문제냐”고 맞받았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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