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객들의 예금을 예치하기 위해 일 단위로 이자를 주는 서비스를 시작하는가 하면 깜짝 특별판매에 나서는 등 수신경쟁에 열중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6일부터 고객들이 원할 때 즉시 이자를 지급하는 '지금 이자받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월 한 차례 지급하던 이자를 수시로 제공한다. 일 단위로 이자가 산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고객은 매일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 측은 최소 1원 이상일 경우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출금도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가능하다고 했다.
반응은 벌써부터 뜨겁다. 지난 18일 오전 9시까지 고객들이 받아간 이자 금액이 총 66억5576만원으로, 신청자 수는 41만여명이다. 평균 이자 수령 금액은 약 1만6200원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출시 이틀 만에 41만명의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것에서 '고객 경험의 혁신'이 이뤄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고객 중심 금융으로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케이뱅크는 지난 17일부터 최고 연 2.5%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 이벤트를 시행하고 있다. 이벤트 기간 동안 '코드K정기예금'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 상품의 금리는 연 2.1%에서 연 2.5%로 0.4%p 인상된다. 은행권 최고 수준이다.
하루 앞선 16일에는 목돈모으기 상품인 '챌린지박스'를 통해 '100일 호캉스 챌린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100일간 200만원 이상 금액을 모으는데 성공한 고객 중 1030명을 추첨해 △안다즈 서울 강남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숙박권, 식사권 등 경품을 주는 이벤트다. 챌린지박스의 금리 역시 최대 연 2.5%다.
시장에서는 두 은행이 출혈을 감수한 수신 정책을 펴고 있다는 평가가 다수다. 우선 토스뱅크의 일 단위 이자지급은 그간 은행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만큼 수익성 관리가 어려운 상품구조다. 이자 지급이 들쑥날쑥하기에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이 뒤따르기 때문으로, 실제 은행들은 수신 금액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적금의 예수를 가장 선호한다는 반응이다. 토스뱅크도 당장 해당 서비스를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한 뒤 연장 여부를 살핀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의 연 2.5% 예금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들은 현재 연 1.0% 후반대 금리로 예금을 운영하는 게 고작이다. 특화상품을 제외하면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이 연 1.95%로 가장 높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연 2.0%의 예금을 판매하고 있어 이와 비교해서도 0.5%p 높다.
은행들은 이 같은 수신 경쟁의 원인로 가계대출 규제를 지목한다. 대출 시장이 묶이면서 고객들의 방문을 늘리긴 위해선 수신에서의 공격적인 영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향후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수익성 보다 월간 활성자수(MAU) 확대에 더 목표를 두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해 IPO에 성공한 카카오뱅크의 경우도 당장 수익성보다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오가느냐에서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잇따라 수신상품 경쟁력을 확대하면서 고객 모으기에 열중이다. 케이뱅크 로고(왼쪽)와 토스뱅크 로고. (사진=각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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