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조준하는 클레이튼, 해킹·네트워크 안전성 해결은 언제쯤?
그라운드X, NFT 글로벌 사업에 집중…해외 인지도 넓히기 주력
기술 문제는 싱가포르 법인인 크러스트로 이관
해외법인에 책임 넘어가며 '서비스 불안정' 외 '소통 부재' 문제 부각
업계 "비즈니스에 앞서 기술 오류 재발 막아야 신뢰 유지"
2022-03-07 17:50:28 2022-03-07 17:50:28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둘러싸고 안전성 문제가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다. 클레이튼 메인넷에서 해킹 이슈에 이어 최근까지 네트워크 오류 등이 발생했지만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클레이튼은 본래 그라운드X에서 주도해온 프로젝트지만 올초 싱가포르 법인이자 카카오의 또 다른 블록체인 자회사인 크러스트로 완전히 이관됐고,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하는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에만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기술 문제를 담당하는 법인이 해외에 있게 된 만큼 국내와의 원활한 소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클레이튼 생태계의 안정성 문제가 결국 뒷전이 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2일 그라운드X는 양주일 현 카카오 부사장을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이에 따라 양 내정자는 이달말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대표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번 대표 내정에 대해 그라운드X의 NFT를 포함한 블록체인 사업 확장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IT전문가로 알려진 양 전 대표는 한게임, 네이버, NHN에 역임했으며 지난해 카카오에 합류해 인증서, 전자문서, '톡서랍' 구독 플랫폼, NFT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그라운드X 양주일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그라운드X)
 
2018년부터 대표를 맡으며 그라운드X 사업 전반을 진두지휘해온 한재선 대표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간 한 대표는 자사 토큰인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을 이끌었고 최근에는 블록체인 개발사업을 싱가포르에 설립된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인 크러스트에 이전하면서 지난해 출시한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과 NFT 마켓인 '클립드롭스' 육성에 주력해왔다. 특히 카카오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와 IP를 NFT화해 클립드롭스에 출시하는 한편 클립의 역할도 단순 가상자산 보관을 넘어 글로벌 NFT 보관 용도로 활용처를 넓혔다.
 
이달말 새로 부임하게 될 양 내정자 역시 한 전 대표가 최근 맡았던 NFT 글로벌 사업 확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양 내정자는 올해 초 그라운드X가 발표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클립 드롭스는 카드, 이더리움 등으로 결제 방식을 확대하고, 세계 최대 NFT 마켓 플레이스인 오픈씨로 2차 마켓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인다. 클립의 경우 독립 앱으로 출시해 모든 NFT 리스팅을 지원하는 한편 모든 NFT 상장을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다시 말해 글로벌 확장을 위해 멀티체인 방식으로 클레이튼을 포함한 다양한 해외 블록체인 플랫폼의 토큰으로 결제 활용처를 넓혀 NFT 사업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1월17일 열린 컴업2021 컨퍼런스에서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가 글로벌 블록체인 생태계 전망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컴업2021 유튜브 중계 화면 캡처)
 
그러나 시장에서는 지난달 불거진 해킹 등 불안정한 네트워크 문제 해결이 올해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인 것으로 보고 있다. 애당초 클레이튼은 글로벌 대표 메인넷인 이더리움 대비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국내에서 인기를 끈 바 있다. 하지만 네트워크 성능이 수요를 뒷받침하지 못해 최근까지도 이용자들로부터 불만이 나오는 실정이다. 일례로 가수 선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프로필그림(PFP) NFT 프로젝트 ‘선미야프로젝트’는 지난달 24일 오후 10시 퍼블릭 민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클레이튼 기반 지갑 오류로 민팅 일정을 수차례 연기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 3일에는 클레이스왑 해킹사고가 발생해 고초를 겪기도 했다. 가상자산 공시플랫폼 쟁글에 따르면 당시 파악된 피해액 규모는 약 22억원으로 SDK 파일 감염으로 인한 외부 공격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가운데 클레이튼의 생태계 확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인 만큼, 이 문제에 대한 해결을 미뤄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로 출발한 클레이튼은 론칭 초기부터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국내를 대표하는 메인넷 플랫폼으로서 많은 이들이 클레이튼을 응원하고 관련 서비스들을 신뢰하며 이용해왔다"면서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서비스 불안정, 관리 부실, 소통 부재가 더해져 클레이튼의 위상을 흔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무엇보다 현재의 전송 오류 등이 재발되지 않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텐데 정작 그라운드X는 NFT 비즈니스에만 올인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쟁글 역시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쟁글 측은 자체 공지를 통해 "일주일 전인 클레바 해킹 사건에 이어 클레이스왑에서도 해킹이 일어나면서 클레이튼 생태계 프로젝트 전반에 대한 안전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클레이튼 네트워크 자체도 잦은 시스템 문제가 발생하며 네트워크 안전성 이슈 또한 부각되고 있는 상황으로, 올해 클레이튼 운영을 이관받은 크러스트가 이 같은 이슈를 해결해 클레이튼 생태계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한편 그라운드X 관계자는 "클레이튼은 크러스트로 이관돼 더이상 그라운드X 관할이 아니며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다"면서 '한 전 대표에 대한 거취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크러스트는 해외 법인으로 국내에서 해당 문제에 대해 답변해줄 부서는 없다"면서 "해외 법인에 관련 문제를 물어야하고 시일이 꽤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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