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1년 사이 자산 규모를 40% 까까이 늘리며 급성장했다. 편의성을 앞세워 진출한 중금리대출이 성장에 주효했던 가운데, 올해는 강화한 비대면 채널를 통해 저축은행 내 '빅3' 지위를 노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의 자산총계는 지난해 9월말 기준 5조4666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9317억원 대비 약 39.04%(1조5349억원) 불어났다. 사상 첫 5조원대 자산 규모 등극으로, 전체 저축은행 중 5위에 해당한다.
2017년 업계 10위권 자산 규모가 이 같이 성장한 데는 중금리대출 역할이 컸다. 직장인을 위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은 작년 4월 기준 페퍼저축은행 개인 신용대출 포트폴리오의 75%를 차지했다. 가계대출 규제에 은행 문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편리한 비대면 대출 절차와 체계화한 신용평가모델(CSS) 도입이 적중했다.
수신상품도 인기를 끌었다. 작년 2월에는 비대면 전용 상품인 '페퍼룰루 파킹통장'과 '페퍼룰루 2030 적금'을 출시했다. 페퍼룰루 파킹통장은 300만원까지 연 2%, 300만원부터는 연 0.5%의 금리를 준다. 특히 페퍼룰루 2030 정기적금은 최고 연 5%의 금리를 줬다. 지난해 0%대 금리가 즐비하던 수신상품들 속에서 젊은층에게 호응을 받았다. 이 상품들의 가입자 80%는 20~40대 고객이다.
올해는 디지털 전략을 다듬어 고객 유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차세대 디지털 풀뱅킹 플랫폼인 '디지털페퍼'는 이달말 출시한다. 데이터와 디지털 활성화를 통한 초개인화한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법으로 미래사업을 고도화해 나갈 예정으로, 지난해부터 IT 전문인력을 2배 이상 늘려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다 핀테크사와의 제휴로 영업 채널 확장도 잇고 있다. 지난해 핀테크 기업 '빅밸류'와 제휴를 통해 공공정보 기반의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다세대·연립주택의 담보가치를 자동으로 산정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뱅크, 토스와 깃플 등 다양한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강화했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향후 상품에 대한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제휴 업체를 늘려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커진 몸집에 걸맞게 사회적 역할도 확대하고 있다. 저탄소 경제 성장을 이끌 '페퍼 그린 파이낸싱'은 11월 말 기준 신규 대출 취급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녹색건축물 160억원 △친환경 차량 250억원 △기업금융 600억원 등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2013년 자산총계 1900억원인 옛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영업을 시작했다. 모회사인 페퍼그룹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사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페퍼저축은행 본사. 사진/페퍼저축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