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허백영 대표 "빗썸 최종 목표는 '블록체인 백화점'"
앱 속도 개선·개발자 채용 확대 등 내부 체질 개선 박차
"트래블룰, 경쟁 구도는 지양해야…추후 연동 논의"
투자자보호위원회 출범 준비중…"코인 상장 투명성 확대 노력"
업권법 대해선 "'네거티브 규제' 필요"
"암호화폐 매매 넘어설 것"…올해 NFT·메타버스 관련 상품 진출 시사
2022-02-15 06:00:00 2022-02-15 08:35:46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올해는 빗썸 자체 경쟁력을 강화해 점유율 회복에 나설 계획이다."
 
허백영 빗썸 대표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선두업체로 다시 도약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갈 것임을 강조했다. 현재 빗썸은 선두업체와 격차가 벌어진 2위 사업자이지만, 자체 경쟁력으로 꼽은 투자자 보호와 편의성 증대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다짐이다. 아울러 암호화폐 매매를 넘어 NFT(대체불가능토큰)과 메타버스 관련 시장에도 진출할 것임을 시사했다.
 
허백영 빗썸 대표이사. 사진/빗썸
 
허 대표는 최근 <뉴스토마토>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먼저 현재의 시장점유율 변화와 관련해 운을 뗐다. 허 대표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겠지만 우선적으로는 실명계좌 연동 부분에 따른 결과 때문에 (격차가) 빚어졌다"면서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2030세대는 비대면 서비스와 단기 위주의 호흡이 빠른 투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특징이 경쟁사의 장점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빗썸이 단순히 점유율 수치만 늘리려 했다면 사실 기회는 많았다"면서 "그동안 우리는 가격 조작, 시세 조종 등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불건전 행위를 엄단하고 막아왔다. 우리가 해야할 사업을 편법 없이 진정성 있게 하다보면 고객들에게도 진정성이 닿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빗썸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거래속도를 2배 높이고, UI(사용자인터페이스)를 대폭 개선하는 등 소비자 편의성을 위한 조치에 좀 더 공격적으로 나서는 중이다. 최근엔 채용 전환형 블록체인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허 대표는 "올해 빗썸의 목표는 '그동안 해왔던 것을 더욱 잘해내자'다"라며 "지난달 진행됐던 앱 속도 개선은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었고, 고객 반응도 굉장히 긍정적이다. 앞으로도 투자자 편의를 위한 혁신적 개선을 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백영 빗썸 대표이사. 사진/빗썸
 
오는 3월25일 시행되는 트래블룰과 관련해선 베리파이바스프(VerifyVASP) 솔루션을 내세운 업비트와 코드 진영간 경쟁 구도로 흘러가는 것이 다소 불편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코드는 금융권 실명계좌를 확보한 빗썸·코인원·코빗 가상자산 거래소 3사가 합작해 만든 국내 첫 가상자산사업자 컨소시엄이다. 양 진영은 각 솔루션에 참여할 업체들을 모집해 세를 불리는 중이다.
 
허 대표는 "코드, 베리파이바스프 등 국내에서 개발되고 있는 시스템은 FATF(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에서 권고하는 트래블룰 제도를 잘 수행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며, 어떤 툴을 사용해도 큰 차이는 없다"면서 "트래블룰 시스템이 갖춰지기 위해선 코드와 베리파이바스프가 연동 작업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양 서비스 중 어느 쪽이 더 많이 고객사가 있고 유리한지 등 경쟁 구도로 프레임이 흘러가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드는 3월까지 연동을 비롯한 시스템 구축이 이상 없이 마무리 될 예정"이라며 "베리파이바스프와의 연동 작업 역시 필요에 따라 논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인 먹튀 논란 등 문제들이 최근 여러 곳에서 불거지면서 코인 상장과 관련해 객관적 상장 기준 마련과 공시제도 투명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공시를 개별 거래소 자율에 맡기는 방법 등을 다시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빗썸은 코인별 평가 잣대는 주식과 다를 수 있어 보다 유연하게 보고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허 대표는 "투명하게 상장을 해달라는 말은 상장이 되는 코인을 일률적인 방법으로 평가하자는 말이라고 본다. 그런데 이렇게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예를 들어 금을 평가할 때 금이 그 가치를 가지고 거래되는 것은 어떤 평가적 요소 때문일까. 빛에 반짝이는 정도로 평가를 해야할까"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러한 오해가 나오는 것은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주체'로서 주식회사를 평가하는 잣대를 투기자산에도 그대로 가져다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빗썸은 업계 최초로 지난해 11월 '투자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를 마련해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위원회는 금융업계와 학회, 법률·회계, 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추천을 통해 선임된 1인과 허백영 빗썸 대표이사가 공동위원장을 맡는다.
 
허 대표는 "투자자보호위원회는 외부인을 주축으로 설립됐으며, 임직원의 코인 상장 관련 비위행위, 특금법 위반 행위 등을 모니터링하고 거래소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역할을 맡는다"면서 "현재 출범을 위한 사전 준비단계를 거치고 있는 상황이므로 투명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빗썸을 이야기할 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대주주 리스크에 대해선 문제될 사안이 아니라고 답했다. 현재 빗썸 실소유주인 이정훈 전 의장은 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허 대표는 "다수 언론에서 '실소유주가 빗썸코리아에 영향을 끼치냐'라며 '대주주 리스크'라고 인식해 질문을 하는데 실소유주의 개입은 전혀 없다"면서 "빗썸 거래소 경영을 위한 의사결정권은 온전히 빗썸의 경영진들에게 있는 상황이다"고 반박했다.
 
빗썸은 지난 1월 17일 앱 속도 개선을 골자로 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 개선을 통해 메인·주문화면 이동을 비롯한 주요 거래소 기능이 과거 대비 2배 이상 빨라졌다. 사진/빗썸코리아
 
지난해 4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원화마켓 사업자로 승인을 받으면서, 업계의 관심은 이제 업권법 제정 여부로 쏠린 상태다. 특히 올해 들어 가상자산 업권법 논의가 정치권에서 활발히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 허 대표는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허 대표는 "법률에서 가상자산 산업을 진흥하고 적절한 규제를 통해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자산 산업은 기존에 없던 기술과 분야이기 때문에 '무엇무엇만 할 수 있다'라는 포지티브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장교란 행위, 불공정 행위 등 불법적인 행위를 제외하곤 우선적으로 시도할 수 잇게 하는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가 가장 필요하다"면서 "트래블룰 등 동일 서비스에 대해선 동일한 규제가 적용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투자자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대표는 빗썸의 최종목표에 대해 '블록체인 콘텐츠 백화점'이 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앞으로도 그동안 해왔던 일들을 더욱 잘해내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허 대표는 "올해에는 NFT, 메타버스 등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NFT가 아니다 하더라도 올해는 다양한 자산들이 신조어 형태로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빗썸은 일종의 블록체인 콘텐츠 백화점이 되고자 한다. 지금까지 암호화폐 매매라는 하나의 상품만 취급해왔지만 올해는 NFT든 메타버스 등 다양한 상품 진열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