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예수물량 풀리는 카카오뱅크, 공모가 하회할까
오늘부터 공모주 중 기관물량 37% 등 매매가능
9일 결산실적 앞두고 전망치 하락 등 주가 방어 난항
2022-02-07 06:00:00 2022-02-07 06: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상장 6개월이 지나 묶였던 기관투자자들의 주식이 대거 풀리는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질 위기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에서 이날부터 풀리는 보호예수 규모는 기관물량의 36.81%에 해당하는 1326만150주다. 전체 주식수(4억7515만9237주)의 2.79%다. 최대주주인 카카오를 비롯해 2대주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5% 이상 주식을 보유한 국민은행, 한국투자금융지주도 같은 날부터 자유로운 매매가 가능하다. 
 
당장 최대주주와 대주주가 지분을 팔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지난해 우정사업본부가 일부 지분을, 넷마블이 보유 주식 전량을 팔았듯이 기관투자자들은 보유 지분에서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두 기관의 매각소식이 들리자 당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각각 9.01%, 5.04% 하락한 바 있다. 2020년말 들어온 전략적 투자자 케토 홀딩스(Keto Holdings,L.P.·1064만주)와 IPB Ltd(앵커에쿼티파트너스·지분 2.24%)의 보유분도 이날부터 보호예수가 풀린다. 
 
일단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4일 전날대비 1.81% 오른 4만2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3만9000원보다 7.9% 높지만, 작년 한때 9만4400원까지 올랐던 것에 비하면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여기에는 단순히 앞서 기관투자자들의 오버행(대규모 매각대기 물량 출회) 이슈 외에도 범카카오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 전반적인 기술주 하락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 규제에 따른 성장 기대감 감소 영향도 크다. 오는 9월 실적발표를 앞뒀으나 증권가에선 4분기 카카오뱅크의 순이익이 543억원으로 시장전망치(647억원) 보다 떨어질 것으로도 내다보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고신용자 신용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전월세대출도 한시적으로 중단한 것으로 알려진다"며 "강화된 정부 규제로 인한 이익 성장 둔화를 고려해 올해와 내년 순이익도 각각 27.8%, 23.6% 하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관리에 어려움이 커진 카카오뱅크를 보면서 상장을 예고하고 있는 후발 인터넷전문은행들도 긴장감이 커졌다. 케이뱅크는 이미 기업공개(IPO)를 위한 움직임에 착수했다. 상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어 지난달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서 전달과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다. 상장한 동종 기업인 카카오뱅크가 가치평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작년 출범한 토스뱅크는 이달 중순쯤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 상품을 내는 등 상장을 위한 시장 안착이 우선이라는 반응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비교그룹 적정성 논란이 있었던 만큼 주가조정과 또 달라진 규제 환경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각각이 강력한 플랫폼을 갖거나 연계하고 있어 여전히 성장성은 크다고 평가받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늘 대거 보호예수에 해제를 앞둔 카카오뱅크가 시장 불안을 털고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을까 주목되는 가운데,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고객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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