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 앞두고 '인증서' 대목 노리는 은행들
마이데이터 등 활용도 커지면서 경쟁 격화
2022-01-12 16:26:17 2022-01-12 16:26:17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연말정산을 앞두고 국세청 홈택스에 접속하는 고객을 잡기 위한 은행들의 사설인증서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 공인인증서의 빈자리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이데이터 서비스에서 사설인증서 적용이 의무화되는 만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2021년도 연말정산에서 은행이 자체 개발한 인증서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은 국민은행(KB모바일인증)과 신한은행(신한Sign 인증서) 두 곳이다. 앞서 국세청은 2020년 공인인증서의 지위가 사라지자 작년 초부터 홈택스 로그인 시 금융사들의 사설인증서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국민은행, 올해 신한은행까지 도입 폭을 확대했다. 올해는 모바일 홈택스인 '손택스'에서도 적용하기로 해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국민은행은 일찌감치 사설인증서 시장의 중요성을 내다보고 2019년 KB모바일인증서를 내놨다. 금융기관 중 최초로 공공분야 전자서명 시범사업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는 월평균 이용건수가 약 7700만건에 달하며, 현재는 정부24, 청약홈 등 52여개의 공공서비스에 도입돼 간편인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신한인증서(신한Sign 서비스)를 출시했다. 출시는 국민은행보다는 한 발짝 늦었지만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인정받으면서 공신력과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동시에 확보했다. 이 자격은 마이데이터 통합인증사업 등에 참여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뒤이어 다른 은행들도 획득한 바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전자서명인증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현재는 공공기관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범용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내부에 자체 인증서 도입구축을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2018년 9월 전자서명법 개정안에 따라 공인인증서 폐지가 결정됐으나 사설인증서 시장은 이미 진출한 PASS(패스),네이버, 카카오 등이 주도할 것으로 관측됐다. 은행들은 자체 개발을 하더라도 타행이 쓰지 않는 범용성이 떨어질 것이란 시각에서 진출에 회의적이었는데, 국민은행이 시장에서 자리를 만들어 내자 진출에 자극을 받기 시작했다.
 
또 1월부터 시행된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주요 경쟁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금융보안원이 지정한 통합인증기관의 사설인증서를 최소 1개 이상 의무 적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객이 자사 인증서를 채택할 시 장기간 묶이게 된다. 자칫 사설인증서 시장에 늦게 진출하는 은행들은 빅테크 뿐만 아니라 같은 은행끼리의 경쟁에서도 뒤쳐질 수 있다. 당장엔 금융그룹 내에서만 인증서가 공유되는 분위기지만 향후 고객수가 늘면 타사 인증서라도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해 허용이 불가피하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본인을 인증하는 것에 불과하기에 금융사별 뚜렷한 서비스 차이보다는 먼저 가입토록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인식되고 있다"며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 시 은행, 핀테크들이 자사 인증서에 가입을 유도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이 사설인증서 시장으로의 진출을 서두르는 가운데 한 고객이 이통3사는 본인인증 통합 브랜드인 '패스(PASS)'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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