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경관의 피’ 최우식, 이 남자의 남자다움을 경험하라
‘기생충’ 이후 본격적 스크린 차기작 개봉…“어떤 영화든 부담 같다”
“‘경관의 피’ 액션, 감정충돌 돋보이기 위한 소스, 올해 벌크업 목표”
2022-01-10 00:00:01 2022-01-10 00:00: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정확하게는 2019년 하반기부터다. 그리고 2020년과 작년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했던 배우 한 명을 꼽으라면 단연코 최우식이다. 영화 기생충이 만들어 준 다시 없을 최고의 영광이다. 하지만 어찌 기생충이 이 영광을 오롯이 만들어줬으랴. 최우식의 역량과 힘이 기생충을 영광을 제대로 받을 그릇이 됐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기생충이후 쏟아지는 캐스팅 제의와 작품으로 그는 데뷔 이후 최고의 시간을 보냈을 듯하다. 그리고 그가 스크린 차기작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최우식이 선택했을지, 아니면 그가 선택 당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정확한 건 최우식의 이미지가 또 한 번 탈바꿈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단 점이다. 유약하고 또 연약해 보이는 그의 이미지가 이 작품을 통해 분명 강력한 마초로 탈바꿈될 기회를 잡게 될 것 같다. 영화 경관의 피에서 그는 범죄를 처단하는 원리원칙주의자 최민재로 변신했다. 최우식의 변신이 또 한 번 기대를 하게 만드는 이유다.
 
배우 최우식.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022년 첫 번째 스크린 개봉작이 될 경관의 피. 2019년 여름 기생충이후 그 해 사자특별 출연, 그리고 OTT 플랫폼 넷플릭스영화 사냥의 시간에 출연했다. 사실상 기생충이후 스크린 차기작이 이번 경관의 피. ‘기생충 이후란 타이틀이 무엇보다 최우식에게 가장 큰 부담이 됐을 것이다. ‘기생충의 영광을 재연할 수는 없을 테지만 그에 걸 맞는 결과를 최우식이기에 끌어내야 한단 부담이 있었을 듯했다.
 
개봉 전날에는 어떤 영화든 부담이 되요(웃음). 제가 느낀 가장 큰 부담은 관객 분들이 민재의 감정을 잘 따라 오실까그게 제일 걱정이었죠. 그리고 예전에는 영화가 개봉하면 언론 시사회 이후 무대 인사도 돌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잖아요. 관객 분들 직접 뵙고 우리 영화는 이런 영화 입니다라고 소개해 드리고 싶은데 그것도 많이 아쉽죠.”
 
경관의 피는 최우식이 연기한 최민재그리고 조진웅이 연기한 박강윤으로 나뉘는 이야기다. 범죄를 대하는 방식에서 두 사람은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그 차이에서 발생하는 반응이 이 영화가 만들어 내는 얘기다. 민재는 원리원칙주의자다. 원칙과 신념이 확고하다. 오죽하면 선배 형사의 강압 수사를 재판 과정에서 그대로 진술할 정도로 꽉 막힌 인물이기도 하다. 조금은 답답한 인물이다.
 
배우 최우식.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답답하죠(웃음). 근데 민재가 살아온 과정을 이해하면 쉬울 듯해요. 경찰이던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과거를 몰랐을 때와 그리고 알게 됐을 때의 감정. 아버지가 걸었던 길과 박강윤이 걷고 있는 길. 그 중간쯤에 있던 어떤 길에 대해 고민하는 민재. 그런 것들이 서서히 공감이 되기 시작했어요. 어떤 직업을 갖고 그 직업에 임하던 이런 고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지 않을까 생각했죠.”
 
그 고민은 최우식이 경관의 피출연을 결정하면서 자신도 뭔가 크게 바뀌고 싶은 점이 있었던 듯싶었다. 여러 작품 출연 제안에도 불구하고 경관의 피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분명히 있었다. 평소 유약한 이미지 탓에 뭔가 강인하게 성장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가장 컸을 것이다. ‘경관의 피속 민재의 모습은 그런 면에서 최우식이 원하는 그런 지점과 꽤 잘 맞아 떨어지는 배역이었다.
 
사실 시나리오 읽으면서 어떻게 하면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진 않았어요. 오히려 초반의 민재와 후반의 민재를 어떻게 다르게 보여 줄까를 고민했죠. 신념을 갖고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었거든요. 원래 민재의 가족과 개인사를 담은 내용도 찍은 게 있어요. 편집되면서 민재의 성장 과정 깊이가 좀 얕아 진 것 같아 아쉽지만 그런 모습과 과정을 상상하면서 연기했죠.”
 
배우 최우식.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그런 상상의 뒷받침은 최우식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던 액션이 더해지면서 좀 더 생생하고 현실감 있게 살아났다. 최우식은 지금까지 영화에서 대부분 당하는 쪽배역을 많이 맡아왔다. 체격도 그리 크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실제 최우식은 181cm 키를 자랑한다. 오죽하면 그가 출연했던 영화 부산행에서 181cm라고 하는 대사가 실제 등장했을 정도다. 이번 영화의 액션은 그런 이미지를 깨트리는 좋은 기회였다.
 
사실 액션이 처음은 아니거든요(웃음). 다들 잘 기억을 못하세요 하하하. 물론 그때 그 액션 진짜 좋았다라고 할 정도의 액션을 보여드린 적이 없어서. ‘경관의 피액션은 약간 보여주기 식의 액션이 아닌 감정 충돌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소스 느낌이었죠. 대표적인 게 화장실 액션인데, 시나리오에선 훨씬 더 감정적이었어요. 이번 영화 찍고 욕심이 생긴 게 실제로 올해 벌크업을 목표로 삼고 있어요. 뭔가 좀 제대로 된 액션을 보여 드리고 싶어서요.”
 
그럼에도 정말 멋들어진 최우식은 경관의 피여러 곳에 등장한다. 기존의 비실비실한 이미지가 절대 아니었다. 고가의 수트와 명품 시계 그리고 럭셔리 차량을 몰고 다니는 모습은 기존 형사 이미지를 깨트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런 최우식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조진웅의 비주얼은 스크린을 압도하는 아우라가 뿜어져 나오기에 충분했다.
 
배우 최우식.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이번에 등장한 형사의 이미지가 분명 기존 영화 속 형사 이미지와는 전혀 달라서 묘했어요. 근데 사실 그런 점보다도 저한테는 조진웅 선배와 함께 작업한단 게 너무 즐거웠어요. 그냥 옆에 계속 붙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배울 게 너무 많은 분이셨어요. 선배와 경관의 피와 다른 장르 영화나 드라마에서 만났다면 진짜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평소 작품 속 이미지 때문에 그럴지 모르겠는데 선배가 이렇게 유쾌한 분인지 너무 놀랐어요.”
 
이 영화의 핵심이다. 하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일, 어떤 작업에서도 대입될 수 있는 지점이다. 박강윤의 회색지대개념, 그리고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최민재의 원리원칙주의. 최우식이 만약 배우가 아닌 형사였다면, 사실 지금의 배우라도 상관없다. 박강윤과 최민재 둘 중 어느 쪽이 더 최우식의 의지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더 담겨 있을까.
 
배우 최우식.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사실 저희끼지도 촬영하면서 어떤 게 옳은 것인가에 대한 토론을 했었어요. 나쁜 사람 잡기 위해 물불 안 가리고 잡으면서까지 법을 어겨도 되는 걸까. 생각하기 따라서 애매한 지점이 있을텐데 모두가 확실하게 동의하는 건 나쁜 놈은 무조건 잡아야 한다였어요. 제 개인적 의견을 밝히자면 전 사실 박강윤의 방식에 동의를 해요. 특히 경관의 피에서 권율 박명훈 선배가 연기한 배역들의 나쁜 짓을 보면 당연히 그래야 한다 생각이 들지 않아요(웃음)”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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