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개봉해 단 5일 만에 3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쓸어 담았다. 22일에는 한국이 만들어 낸 글로벌 흥행작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개봉한다. 같은 날에는 SF영화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걸작으로 추앙 받는 ‘매트릭스’ 시리즈의 최신판 ‘매트릭스: 리저렉션’도 개봉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정부의 극장 영업 시간 제한 조치에 국내 대작들이 연말 개봉을 연이어 포기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할리우드 대작들은 이에 대해 보다 더 자유롭다. 한국 영화가 사라진 국내 시장에 할리우드 대작 3편이 경쟁하는 근래 보기 드문 흥행 시장이 완성됐다.
3편 모두 단점보단 장점이 뚜렷하다. 하지만 단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현재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 먼저 개봉해 시장을 휩쓸고 있다. 무려 95%에 가까운 관객 동원력이 선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22일 이후 상황은 분명 달라질 예정이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마블 최초의 ‘멀티버스’ 개념을 끌어 들인 작품이란 점이 최대 흥행 요소다. 샘 레이미 감독-토비 맥콰이어 콤비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속 빌런들과 마크 웹-앤드류 가필드 콤비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빌런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인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과 함께 한 닥터 스트레인지도 출연한다. ‘닥터 스트레인지’ 시리즈 속 조력자 ‘웡’ 캐릭터도 등장한다. 무엇보다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킬 새로운 히어로 캐릭터도 영화 초반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끈다. 국내에선 인지도가 그리 크지 않지만 마블 마니아들 사이에선 굉장한 인기 캐릭터 중 한 명이다. 여기에 루머처럼 떠 돌던 내용도 확인할 수 있단 점도 인기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뒤에 개봉할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 그리고 ‘매트릭스: 리저렉션’과의 흥행 대결이 벌어질 경우 작용될 단점도 있다. 토비 맥콰이어 주연 ‘스파이더맨’ 3부작, 앤드류 가필드 주연 ‘스파이더맨’ 2부작, 그리고 톰 홀랜드 주연 스파이더맨 2편, 여기에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오 ‘어벤져스: 앤드게임’ 등 총 9편을 숙지하고 있지 않다면 관람 몰입도가 다소 끊어질 위험이 존재한다. 각각의 시리즈 속 빌런과 스파이더맨의 관계 설정을 이해해야 몰입되는 대사와 설정 등도 진입 장벽을 높인다.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는 시리즈를 좋아하는 골수 마니아들에겐 큰 만족감을 전해 줄 전망이다. 반면 앞선 두 편을 복습하지 않았다면 시리즈의 명성에 의문을 달 수 밖에 없는 결과물을 드러낸다.
‘킹스맨’은 1편과 2편 모두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특히 국내 흥행이 글로벌 흥행으로 이어진 특이한 케이스로 전 세계에 주목을 받았다. 이 시리즈가 인기를 끈 가장 큰 이유는 ‘킹스맨 스타일 액션’이었다. 아날로그 액션 스타일이지만 디지털 세대가 받아들일 수 있는 퓨전 액션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번 개봉작은 프리퀄이다. 무려 100년으로 시계를 돌린다. 완벽한 아날로그 액션이다. 무엇보다 이번 개봉작 정체성은 ‘프리퀄’이다. ‘킹스맨’ 조직이 어떻게 왜 무엇을 위해 생겼는지에 대한 얘기를 풀어간다. 사실상 액션보단 드라마적인 요소가 강하다. 기존 ‘킹스맨’ 시리즈를 예상하고 감상할 경우 실망할 가능성이 크다.
20일 오후 국내에서 언론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될 ‘매트릭스: 리저렉션’은 무려 18년 전 3편을 통해 완결을 지은 ‘매트릭스’ 트릴로지(3부작)에 이은 새로운 얘기다. 주인공 ‘네오’역의 키아누 리브스와 ‘트리니티’역의 캐리 앤 모스가 그대로 출연한다. 인류를 구원할 네오와 더 진일보된 기계들의 가상현실 속 새로운 전쟁을 그린다.
‘왕좌의 게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제시카 헨윅, 할리우드 베테랑 배우 닐 패트릭 해리스, ‘아쿠아맨’ ‘어스’의 야히아 압둘 마틴 2세, ‘마인드 헌터’의 조나단 그로프, 세계 최고 미녀로 꼽히는 인도 출신의 배우 프리앙카 초프라가 합류했다. 앞선 시리즈 출연 배우 가운데 키아누 리브스와 캐리 앤 모스를 제외하면 제이다 핀켓 스미스가 또 다시 합류했다. 형제 감독에서 남매 그리고 자매 감독으로 변신한 두 감독 중 ‘언니’ 라나 워쇼스키가 시리즈 첫 단독 연출을 한다.
1999년 1편이 개봉한 ‘매트릭스’는 당시로선 비주얼 쇼크라 불릴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특히 철학적 메시지와 함께 기계가 지배하는 가상 현실이란 설정이 섬뜩할 정도로 관객들에게 다가왔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매트릭스’ 세계관은 더 이상 상상이 아니다. 이 세계관을 받아 들일 관객들의 인식 변화가 어느 정도 일어났는지가 흥행을 판가름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장점과 함께 단점도 뚜렷한 연말 할리우드 대작 3파전이다.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한 가지다. 3편 모두 기존 관객은 물론 예비 관객들을 모두 사로 잡을 확실한 흥행 카드란 점은 분명하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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