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가 8일 캠프 해단식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민심을 얻고도 당심에서 져 대선 재도전 기회를 눈앞에서 놓친 홍 후보는 당에 대한 섭섭함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거친 입담은 윤석열 후보에 이르러 절정으로 치달았다. 그는 "(이재명과 윤석열)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선거에서 지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경선캠프 해단식을 갖고 이재명 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싸잡아 '비리 후보'로 규정했다. 또 "검찰이, 수사기관이 결정하는 대선이 돼 버렸다"며 향후 공수처와 검찰, 경찰 등 수사당국의 수사결과에 따라 대선 승자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일반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크게 이겼지만, 당원투표에서 참패해 대선 재도전의 기회를 날린 홍 후보는 "100분의 1도 안 되는 당심만으로는 대선을 이기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당원들을 50만명으로 보더라도 민심에 비하면 그것은 100분의 1도 안 된다"면서 "아마 지금부터 양 진영에서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그런 대선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윤석열 후보와 관련된 발언을 이어나갈 때는 그의 전매특허인 독설도 여지없이 쏟아졌다. 먼저 윤 후보와 만날 의향에 대해 "만난다고 해서 아무 것도 달라질 게 없다"며 "나를 만날 시간에 딴 사람 열심히 만나라 하십쇼. 내가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 "제가 대선 조직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과 백의종군으로 '원팀 정신'을 주장하는 것은 별개의 것"이라며 "저는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아본 적이 없다. 그건 내 소신과 어긋나는 일"이라며 향후 선대위 합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뒤끝 있는 발언도 이어졌다. 홍 후보는 '정치는 생물'이라는 고(故) 김종필 전 총리의 말을 인용하면서 "대선판 뿐 아니라 모든 선거판이 떳다방처럼 모였다가 헤어지는 선거조직으로 변질됐다"며 조직력으로 자신을 눌렀던 윤 후보 캠프를 '떳다방'에 비유했다.
2030 당원들을 중심으로 탈당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 분들은 당이 좋아서 들어온 게 아니라, 사람(홍준표)을 보고 들어온 것"이라고 강조한 뒤 "청년들하고 어울리고, 청년 몇 사람을 등용하고, 같이 사진 찍고 쇼한다고 해서 (민심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자질구레한 것은 옳지 않다"며 "패자는 조용히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말한 뒤 연단에서 내려왔다. 이날 해단식에는 홍 후보의 절대적 지지층이었던 2030 청년들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AGAIN jp 사랑합니다' 플래카드를 들고 홍 후보의 떠나는 길을 배웅했다. 지지자들은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을 연호했고, 눈물을 훔치는 지지자도 있었다.
앞서 홍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차기 대선판이 석양의 무법자처럼 돼 간다"며 "비리 혐의자끼리 대결하는 비상식 대선이 돼 참으로 안타깝다"고 적었다. 홍 후보는 재차 "두 분 중 지면 한 사람은 감옥 가야 하는 처절한 대선"이라며 "이전투구 대선에서 부디 살아남는 대선이 되도록 부탁드린다"고 독설을 쏟았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캠프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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