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창립 20주년을 맞아 롯데홈쇼핑이 이완신 대표(가운데)와 CEO 유튜브 소통 라이브 '완신라이브'를 진행했다. 사진/롯데홈쇼핑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세운 롯데홈쇼핑이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는 라이브 커머스 강화부터 신규 디지털 플랫폼, 메타버스 사업 등 다각도로 쇼핑 서비스에 디지털 기술을 입히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자체 개발한 가상모델 '루시'를 선보이며 메타버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작년 9월부터 개발해온 가상 모델 루시는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29세 모델이자 디자인 연구원이다. 롯데홈쇼핑은 루시의 움직임, 음성 표현 등을 고도화해 상품 주문과 안내 역할을 하는 인공지능(AI) 가상 상담원부터 가상 쇼호스트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콘텐츠 제작 및 특수효과 기업, 카이스트와 메타휴먼 개발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첨단 기술 기반의 메타버스 서비스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디지털 전환을 위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TV 생방송 등 쇼핑 서비스에도 적용했다. 이미 가상 피팅 서비스인 '리얼피팅', VR스트리트 등 모바일에서 디지털 쇼룸을 선보인 데 이어 실시간 생방송으로 디지털 기술 적용을 확대한 것이다. 패션 방송에서는 가상의 배경을 스튜디오에 구현해 상품을 선보이고, 여행 방송에서는 현지의 건축물을 가상으로 재현했다. 이 같은 기술을 적용한 생방송에서는 평균 주문 건수보다 실적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MZ세대를 겨냥해 론칭한 신규 쇼핑 플랫폼도 성과를 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상품 리뷰를 영상으로 제작해 공유하고, 판매에도 참여할 수 있는 V커머스 플랫폼 '와이드(wyd)'와, 패션 큐레이션 서비스 '아이투(iTOO)'를 각각 지난 2월 론칭했다. MZ세대 고객들의 특성에 맞춰 선보인 두 서비스는 2030 고객 비중이 전체의 70% 이상으로, 이용 고객도 오픈 초기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차별화된 콘텐츠와 편의성 개선 등으로 젊은 소비자 맞춤형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설명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 사진/롯데홈쇼핑
올해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새로운 쇼핑 서비스와 사업은 디지털 전환 차원에서 진행된 성과들이다. 그룹 차원에서 디지털 전환을 강화한 배경도 있지만, 롯데홈쇼핑을 '미디어 커머스' 선도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이완신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지난 2018년 이 대표는 '롯데홈쇼핑 비전 2025 선포식'을 통해 단순 홈쇼핑 채널을 넘어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내세운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해 2022년까지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 진화, 2024년에는 국내 1위 미디어 커머스 기업, 2025년에는 글로벌 미디어 커머스 기업이 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에는 신규 브랜드 슬로건 '크리에이트 더 뉴(CREATE THE NEW)'를 발표하기도 했다.
롯데쇼핑에 입사해 줄곧 백화점 사업을 담당하다 2017년 롯데홈쇼핑 대표로 부임한 그는 홈쇼핑 시장의 환경 변화와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부임 당시 롯데홈쇼핑이 전현직 임직원의 비리 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였으나 고객만족,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 사업 고도화를 위한 투자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지난 2018년부터 AI기업 스켈터랩스, 미디어커머스 기업 어댑트, 뷰티 스타트업 라이클 등에 투자해왔고, 최근에는 메타버스 사업 강화를 위한 영상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포바이포에 30억원을 투자했다. 포바이포와의 협업으로 가상 체험 서비스 콘텐츠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번 투자로 영상 콘텐츠 제작 전문성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롯데홈쇼핑의 자체 가상환경 콘텐츠 간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향후 메타버스, 가상현실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쇼핑 서비스를 기반으로 미디어 커머스 기업으로서의 혁신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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