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누른 삼성SDI, 뒤따라오는 SK이노베이션…'혼란의 배터리주'
배터리 대장주 꿰찬 삼성SDI, 후발주자 SK이노 공급량서 제쳐
2021-09-04 06:00:00 2021-09-04 0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지각변동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의 시가총액을 뒤집는가 하면 SK이노베이션이 삼성SDI의 배터리 공급량을 추월하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어서다. 당장은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이 삼성SDI와 LG화학을 상대하긴 어렵지만 과도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에 가치 상승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전거래일 보다 1.33%(1만원) 오른 76만원에 장을 마감해 코스피 시가총액 7위(52조2610억원)를 기록했다. 8위 자리로 밀려난 LG화학은 72만5000원(시총 51조1794억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SDI와 LG화학의 시가총액 차이는 1조원이다.
 
삼성SDI의 시가총액이 LG화학보다 커진 것은 지난 2007년 이후 14년만이다. LG화학은 고점 대비 30% 넘게 주가가 하락하면서 굳건하던 배터리 대장주 자리를 내놓게 됐다. LG화학은 최근 △GM 추가리콜 △폭스바겐 ID.3 화재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LG에너지솔루션 상장심사 연기 등 대거 이슈가 발생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앞서 GM은 지난 미국과 캐나다에서 팔린 2019∼2022년형 쉐보레 볼트 전기차 7만3000대를 화재 위험을 이유로 추가 리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들이 던진 고민들은 회사의 중장기 수주 경쟁력, 수익성 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반면 단기에 해답을 찾기는 어렵고 의지만으로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LG화학이 악재로 흔들리는 사이 삼성SDI가 치고 올라서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목표주가를 110만원까지 올리는 등 ‘러브콜’을 이어가고 있어서다. 김승회 DS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BMW 신규 모델 공급을 시작으로 하반기 EV용 배터리 판매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실적 성장은 더욱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중대형 전지 부문이 매출액이 전년보다 47% 성장한 1조7233억원을 기록하며 전사 실적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SDI도 안심할 수는 없게 됐다. 배터리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성장 속도다 빨라서다. 지난 1일 SNE리서치가 올해 1~7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이 7.4기가와트(GWh)의 배터리를 공급해, 삼성SDI(7.0GWh)를 제치고 전세계 5위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연간 누적 기준 공급량에서 삼성SDI를 추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은 23조1164억원이다. 배터리 대장주 자리를 잡은 삼성SDI와는 무려 30조원 차이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 가치를 높여야 한다며 기업가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판매된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하다”면서 “SK이노베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021년 상반기 4.8%에서 10.5%로 높아져 배터리부문 가치를 94%(10.5조원 → 20.4조원)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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