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건설사가 시공한 해외건설 현장.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국내 건설사의 해외공사 수주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다.
한동안 전년 대비 60%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던 해외공사 수주액이 전년 대비 75%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하반기 전망도 밝은 상태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코로나19로 밀렸던 발주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시장 발주 증대도 점쳐지고 있어 해외공사 수주액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112억8902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51억427만달러) 대비 74.8% 수준이다. 이는 올해 초 해외공사 수주액이 전년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친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크게 오른 것이다. 지난 3월1일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공사 수주액은 전년 대비 4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전년 동기보다 수주액이 크게 증가한 지역은 태평양 및 북미지역이다. 이날까지 수주액은 15억1167만 달러로 전년 동기(2억4577만 달러)보다 6배 이상 크게 늘었다.
아울러 수주액 규모는 작지만, 6억3677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5.8배 오른 유럽이 뒤를 잇고 있다. 반면, 전통적 수주 강세 지역인 중동은 40억6462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74억7473만 달러)보다 절반을 겨우 넘는데 그쳤다.
건설사 별 수주 1위를 달리고 있는 곳은 삼성물산이다. 이날까지 23억3906만 달러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삼성엔지니어링이 21억5420만 달러를 기록했다. 3위는 두산중공업이 차지했고, 또 다른 대형 건설사 현대건설은 이날까지 8억1065만 달러를 수주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SK건설, 현대중공업, 대우건설 등이 뒤를 잇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해외건설 시장에서 발주가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건설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는 모습이다. 코로나19로 공기 지연 및 공사 중단 사태를 겪었던 현장들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전반적인 경기가 살아날 경우 전반적인 건설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중동지역 발주가 살아날 수 있을지도 관심사항이다.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1.2% 상승한 70.05달러에 장을 마쳤다. 중동은 전통적인 국내 건설사의 수주 텃밭이다. 국제 유가가 살아날 경우 중동 국가들의 건설 관련 발주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전반적인 글로벌 건설 수주 환경이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막연한 기대감만 가져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설계·조달·시공 중심으로 이뤄졌던 발주가 오래전부터 투자개발형 사업 등 국내 건설사가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라며 “정부 기관과 함께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발제 형태에 대한 발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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