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 프로서비스 폐지 '아직'…대리운전노조와 갈등 좁힐까
프로서비스 가입 특혜 논란 여전…맞춤콜 서비스 불만도
23일 카카오모빌리티, 대리운전노조와 개선과제 논의할 듯
2023-02-21 16:38:47 2023-02-21 16:38:47
[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특혜 논란이 일었던 자사 유료서비스인 '프로서비스'에 대해 지난해 10월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리운전노조는 지난해 단체교섭안 타결 이후 내건 약속 대부분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오는 23일 카카오모빌리티가 자리한 회의에서 개선을 촉구한다는 방침입니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카카오모빌리티와 단체교섭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프로서비스는 카카오T 대리 앱을 이용하는 대리운전 기사가 월 2만2000원을 지불하면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제휴한 다른 대리운전 프로그램 업체에서 호출을 추가로 받을 수 있는 유료 멤버십 제도입니다. 프로서비스 가입자에게 먼저 콜이 배정되며, 특히 자신이 선호하는 도착지 중심으로 우선 배차권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다수 이용자들이 가입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도 시행과정에서 불만도 제기된 상황입니다. 대리기사들은 독점적 위치에 있는 플랫폼 사업자가 알고리즘을 조정해 유료 서비스 가입자에게만 특혜를 주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프로서비스 폐지를 강력히 주장했는데요. 그 결과 지난해 10월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회사측과 합의했습니다.
 
실제로 대리운전기사들의 프로서비스 가입률은 높은 편입니다. 기사들 간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진 상황인데요. 그런데 정작 대리운전비는 예년대비 더욱 낮아졌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습니다. 
 
프로서비스를 이용하는 한 대리운전기사는 "콜이 잘 안들어오고, 기사들간 경쟁도 치열한 상황에서 프로서비스 가입을 안하면 돈 벌기 쉽지 않다"면서 "문제는 가입자가 워낙 많다 보니 변별력이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대리운전기사는 "대리비는 택시비만도 못한 실정"이라며 "대리운전 콜을 잡으려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져 어떤 날 1만원대 콜도 많다. 20% 수수료 떼가면 1만원도 못버는 셈"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카카오T 대리 앱 화면 캡처.
 
대리운전 시장은 전화로 대리운전 기사를 호출하는 전화콜 방식과 앱으로 대리운전 기사를 호출하는 앱콜(플랫폼) 방식으로 나뉘는데요. 카카오는 지난해 8월 전화콜 업계 1위인 1577 대리운전을 인수하며 지배력을 강화한 상태입니다. 앱콜 시장에서는 티맵 모빌리티와 경쟁하고 있고, 카카오가 지난해 기준 99%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플랫폼과 전화콜 점유율을 합치면 전체 대리운전 시장 점유율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리기사들의 경우 주간 실적에 따라 대리기사에게 블루, 레드, 퍼플 등 등급을 부여해 콜을 단독 배정받거나 원하는 거리의 맞춤콜을 받을 수 있는 특혜 서비스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카카오는 일정 기준의 콜을 수행하는 프로서비스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카카오T는 일반 단독 배정권보다 우선하는 프로 단독 배정권을 매일 2개씩 지급하는 보상 제도를 운영중인데요. 2~3콜을 수행하면 단독 배정권이 1개 생기고, 4콜을 수행하면 단독 배정권 3개에서 많게는 5개까지 지급됩니다. 단독 배정권을 받게 되면 다른 기사 대비 양질의 콜을 손쉽게 받을 수 있어 유리합니다. 그러나 형평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인데요. 사실상 이 서비스는 일정 시간대 목표 달성한 대리운전 기사에게 일종의 등급을 매겨 충성도 높은 기사에게만 혜택을 주는 불합리한 제도라는 불만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한편 카카오T와 경쟁하는 티맵모빌리티는 지난해 인수한 대리운전 중개프로그램사 로지소프트가 해왔던 콜 우선배정권 등의 서비스를 그대로 진행했다가 대리운전기사들의 불만이 커지자 지난해 11월 폐지한 상태입니다. 
 
대리운전노조는 오는 23일 카카오모빌리티와 지난해 10월 단체교섭 합의안 타결 이후 구체적인 개선 과제에 대해 논의에 나설 예정입니다. 
 
대리운전노조 관계자는 "카카오가 맞춤콜이라는 콜 배정정책을 만들어 시행중인데 이에 대해서도 현장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면서 "지난해 로지소프트에서도 우선배정권 제도를 시행해 불만이 커지면서 중단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한 문제제기도 23일에 카카오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단체교섭 합의안 타결로 큰 방향성에 대해 합의한 이후 세부사항에 대해 꾸준히 정기적으로 만나 실무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프로서비스 폐지 이행에 대해선 "지난해 10월 발표한 대로 큰 방향성을 가지고 여러 논의 중이다"고 말했습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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