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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식품업계도 '아파트 입주'…조식 시장 공략

식품업계, 아파트 단지 내 외식사업 확장…코로나19도 영향

2020-03-04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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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식품업계가 식품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자 아파트 단지로 사업망을 확장하고 있다. 아파트 입주민들이 단지 내에서 제공되는 조식 서비스를 선호하는 데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아파트 단지 내 케이터링 시장이 확대될 조짐이다.
 
풀무원푸드앤컬처 외식 브랜드 찬장 3호점. 사진/뉴시스
 
4일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외식 시장이 식품업계의 새 사업지로 부상한다.
 
최근 아파트 입주민 사이에선 공동 커뮤니티 시설 내 조식 서비스 제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입주민들이 편리한 케이터링 서비스를 원하면서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이동 반경을 줄이면서, 이 같은 서비스가 각광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업계도 새롭게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창구가 되면서 잇따라 사업에 진출한다. 가장 먼저 아파트 조식 케이터링 사업을 뛰어든 업체는 신세계푸드다. 신세계푸드는 지난 2018년 6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트리마제' 아파트에 조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파트에서도 조식이 제공되는 사실이 온라인상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호응을 얻었고, 이후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등 다른 아파트로 확산했다.
 
풀무원도 아파트 조식 사업을 시작했다. 자회사 '풀무원푸드앤컬처'에서 국내 최초로 공동 주거공간 조식 장소 '웰니스'를 론칭하면서다. 풀무원은 지난해부터 위례신도시에 위치한 '위례 자연앤래미안이편한세상'에서 아침부터 점심, 저녁 등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오는 4월에는 인천 '검암역 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 입주민에 조식 등 케이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백화점, 쇼핑몰 등에 컨세션 사업에 구성되던 '찬장', '명가의 뜰' 등 외식 브랜드 메뉴를 아파트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푸드앤컬처 외식 브랜드가 아파트에 들어가는 사례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0월 현대건설이 수주한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조식 서비스를 시행할 계획이다. 동시에 현대백화점 자사 외식 브랜드들도 아파트 단지에 입점시킨다. 본아이에프가 전개하는 '본도시락'은 올해 입주 예정인 대우건설 '푸르지오' 아파트 11개 단지에 입주민을 위한 도시락 서비스 제공 계약을 체결했다. 입주 당일 입주민이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로 국내에선 첫 시도다.
 
본도시락 푸르지오 웰컴밀 서비스 도시락 이미지. 사진/본아이에프
 
1인 가구 및 맞벌이, 노인 가구 등이 증가하면서 공동시설 조식 서비스는 앞으로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외식을 꺼리면서 가까운 단지 내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어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식품업계도 컨세션 사업 등을 아파트 단지에서 활용할 수 있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기회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제 막 시장이 형성되는 단계이지만 아파트 조식 서비스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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