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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포스코, 선박 탈황설비 강재 국산화 성공

'IMO 2020' 대비책…납기 8개월 이상 단축·가격 부담 감소

2019-09-1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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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포스코가 전세계 선박에 대한 새로운 환경기준 시행에 앞서 탈황설비(SOx스크러버)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갖췄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일부 해외제철소에서만 생산된 탈황설비용 강재 국산화로 국내 제조업체 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하는 'IMO 2020'은 해운 역사상 가장 강력한 선박 배출가스 환경 규제로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추거나 이에 준하는 저감 시스템을 장착해야 한다.
 
IMO 2020을 만족하는 방법으로는 탈황설비 설치·저유황연료 사용·액화천연가스(LNG) 연료 대체 등이 있다. 이 중 선박용 탈황설비는 고유황연료유의 연소과정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90% 가량 저감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저가 고유황연료유를 계속 사용할 수 있어 올해부터 5년간 1만2000척 이상의 선박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품질·생산·연구소 등 전 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구성해 올 초 탈황설비용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인 'S31254'강 양산에 성공했다. 현재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강림중공업·STI 등 국내 탈황설비 설계 및 제작사들에 공급하고 있다.
 
탈황설비 강재는 통상 몰리브데넘이 6% 이상 함유된 '6몰리'강을 사용하는데 포스코가 개발한 'S31254'강 역시 '6몰리'강 중 하나로 포스코의 월드톱프리미엄 제품이다.
 
지난해까지 탈황설비용 강재는 소수의 해외제철소에서만 생산돼 국내 고객사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포스코가 국산화함으로써 8개월 이상의 긴 납기가 단축되고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어 안정적인 소재 수급이 가능해졌다.
 
포스코는 고합금 스테인리스 강재 사용 경험이 적은 고객사들을 위해 용접 솔루션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용접기술은 원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최종 제품의 품질을 좌우하기 때문에 포스코는 'S31254'강에 최적화된 조건의 용접 기술·용접 재료 등을 파악하고 고객사를 수시로 찾아 용접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구매팀장은 "국산 소재를 짧은 기간 안에 납품받을 수 있고 용접 솔루션까지 제공돼 당사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조선과 철강업계가 상생 협력의 좋은 예"라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는 선박 탈황설비뿐 아니라 화력발전소 탈황설비·집진기 등 육상환경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는 'S31254'강 판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코가 18일 탈황설비에 필수적인 고합금 스테인리스강 양산체제를 갖췄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이 생산한 탈황설비. 사진/포스코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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