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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홈런 치면 팀 승리…이대호, 해결사로 '우뚝'

홈런 친 6경기 팀 성적 5승 1패…필요할 때 한 방

2016-05-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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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빅보이'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가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리며 팀에 또 승리를 안겼다. 매번 팀 승리와 직결되는 '영양가' 넘치는 대포를 날리며 팀의 해결사로 우뚝 섰다.
 
이대호는 31일(한국시간) 워싱턴 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 경기에 7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21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열흘 만에 홈런포를 가동한 이대호는 2할 5푼 4리이던 시즌 타율을 2할 6푼 6리(75타수 2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팀 내 홈런 순위 5위에 오른 이대호는 시즌 16타점째를 올리며 팀 내 타점 7위가 됐다.
 
이대호는 팀이 6-2로 앞선 8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상대 세 번째 오른손 투수 브랜든 마우러의 2구째 시속 97마일(약 156km/h)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 홈런을 뽑았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힘이 제대로 실렸다. 비거리가 127m로 측정됐다.
 
이날 2회와 5회 모두 2루수 땅볼로 물러난 이대호는 4-2로 앞선 7회 선두 타자로 나와 깨끗한 중전 안타를 날렸다. 올 시즌 5번째 멀티히트(1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한 이대호는 팀의 9-3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로써 이대호가 홈런을 터뜨린 6경기에서 시애틀은 5승 1패를 기록했다. 흔히 야구에서 팀 승리와 상관없을 때 홈런을 치면 '영양가가 없다'는 말을 한다. 비록 홈런을 쳐서 개인 성적이 올라도 팀의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면 큰 의미를 둘 수 없다는 뜻이다. 하지만 매번 승리를 부르는 홈런을 쏘아 올리는 이대호에겐 해당 없는 말이다.
 
홈런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이 사실이 고스란히 증명된다. 1호 홈런이 나온 지난달 9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만 2-3으로 졌을 뿐이다. 이대호는 지난달 1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선 2-2로 맞선 10회 1사 때 대타로 나와 좌월 끝내기 투런 아치를 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지난 5일 오클랜드전에선 4-8로 뒤진 6회 추격포를 쏘아 올리더니 7-8로 뒤진 7회 역전 2점 아치를 그리며 팀을 짜릿한 9-8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이후 이대호는 지난 1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선 3-2로 앞선 4회 쐐기 3점 홈런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으며 팀에 6-4 승리를 안겼다. 지난 21일 신시내티전에서도 3-3으로 맞선 7회 3점포를 터뜨렸고 시애틀은 8-3으로 또 이겼다. 이대호의 홈런이 그만큼 '영양가 만점'이었다는 게 입증된다.
 
이대호의 활약에 시애틀은 이날 3연패 사슬을 끊고 앞으로 치고 나갈 동력을 얻었다. 29승 21패를 기록한 시애틀은 선두 텍사스(30승 21패)에 0.5경기 차 뒤진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하며 치열한 선두 싸움을 예고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대호(오른쪽)가 31일 열린 샌디에이고전에서 8회말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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