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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점유율 높여라' 라면시장, 연초부터 '판도 변화' 시도

2015-01-2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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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라면업계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에 시동을 걸었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닐슨 코리아 등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라면 시장 규모는 2조214억원으로 5년 전에 비해 40% 성장했다. 용기라면 시장은 2008년 3634억원에서 2013년 67% 성장한 6066억원을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봉지라면은 9505억원에서 1조2023억원으로 26.5% 증가했다. 
 
이 사이 농심(004370)은 50% 이상의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삼양식품(003230)오뚜기(007310), 팔도가 나머지 시장에서 앞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재 농심은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점유율 62.2%를 기록해 부동의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오뚜기는 16.1%의 점유율로 2위로 올라섰으며, 삼양식품이 13.4%, 팔도가 8.3%로 뒤를 이었다.
 
시장의 변화는 농심의 포문으로 시작됐다. 업계 1위 농심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면발을 강조한 신제품을 선보인 것. 지난 13일 출시한 '우육탕면'은 면발의 굵기가 3.2㎜로, 국내 유탕면 제품 중 면발이 가장 두껍다. 일반 라면의 굵기인 1.6㎜와 비교해 2배, '너구리'의 2.1㎜보다 1.5배 굵은 수치다. 
 
그동안 '국물이 끝내줘요' 등의 카피로도 알 수 있듯이 국물로 승부를 걸었던 회사 정책을 면발 중심의 경쟁 구도로 바꿔 시장을 이끌어 나갈 복안이다. 오는 24일부터 드라마 '미생'에 출연했던 배우 강소라와 변요한을 내세워 공격적인 광고도 전개한다. 
 
팔도는 효자 품목인 '비빔면'의 매출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안이다. '팔도 비빔면'은 지난해 11월까지 380억원이 팔렸지만, 대부분 여름 성수기에 매출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마케팅 전략을 연초로 앞당겨 매출을 더 올릴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새로운 맛의 '팔도비빔면'을 출시한다. 
 
더불어 팔도는 이달 중순 두 번째로 매출이 높은 용기면 '왕뚜껑' 4종을 리뉴얼해 출시했다. 공격적인 광고를 펼치며 용기면 시장을 키우겠다는 심산이다. 용기면은 봉지면보다 성장률이 높아 이 정책이 성공하면 팔도의 매출 규모와 점유율이 올라갈 수도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현재 배우 최민수를 기용한 '왕뚜껑' 광고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광고는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오는 4월에는 대대적인 소비자 사은행사도 펼칠 예정이다.
 
라면업계 2위인 오뚜기와 3위 삼양식품의 넘버 2 다툼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는 지난해 참깨와 계란블럭을 넣은 '참깨라면'과 메이저리거 류현진을 모델로 기용한 '진라면'의 동반 인기로 2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2위 타이틀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며 류현진과 재계약을 맺었다. 올해 20%까지 시장 점유율을 올릴 계획이다.  
 
국내 라면 원조 회사인 삼양식품은 장수 제품인 '삼양라면'과 함께 '붉닭볶음면'으로 뒤처진 순위를 회복할 방침이다. 특히 '붉닭볶음면'은 지난해 취향에 맞게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트렌드에 힘입어 처음으로 판매 순위 10위권에 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식사 대용식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라면의 입지가 예전과 같지 않다"며 "이에 따라 활발한 제품 출시와 함께 이슈를 끌어낼 수 있는 마케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심 '우육탕면'(왼쪽), 팔도 '왕뚜껑'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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