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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실감 나는 고물가의 벽

2023-04-17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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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세종청사에 있는 구내식당의 가격은 한 끼에 4000원대입니다. 일반 식당보다 적게는 절반, 많게는 3분의 1 정도의 저렴한 가격 때문에 종종 이용합니다. 그런데 요즘 물가가 높다 보니 구내식당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분기마다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란 보고서를 발간합니다. 이 지수는 쉽게 말해서 전년 같은 분기 현 분기의 경기 체감도를 나타낸다고 보면 됩니다. 올해 1분기 지수는 86.91로 지난해 4분기보다 4.37포인트 올랐습니다.
 
주요 업종별 지수를 보니 기관 구내식당업이 98.30으로 전 분기보다 5.45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전까지 지난해 3분기 97.96이 최고 수치였는데, 이를 다시 경신했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고물가 상황에서 다른 업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관 구내식당업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외식 물가는 많이 올랐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3월 외식 물가는 지난해 동월 대비 7.4%가 올랐습니다.
 
그렇다고 구내식당 물가가 오르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통계청 집계 구내식당 식사비는 전년보다 6.9% 올랐습니다.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닙니다. 그런데도 동향지수가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용자가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외식을 포함한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입니다. 3월 물가 상승률은 4.2%로 상승 폭은 둔화했지만, 국제 유가나 공공요금에 따라 언제든 들썩일 수 있습니다. 정부의 계획대로 지금보다 더 물가가 낮아져서 서민들의 부담이 더 늘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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