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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민주당 컷오프 D-1…명실상부 '이재명 시대'

당대표 경선 '어대명' 확고…양강양박 단일화도 무산

2022-07-2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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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오른쪽) 민주당 의원이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통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민주당 8·28 전당대회 본선에 오를 최종 후보들이 28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가려진다.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 대세론 속에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 모두 친명과 반명으로 나뉘는 등 '이재명'을 중심으로 짜였다. 가히 '이재명 시대'다. 
 
박용진·김민석·이동학·이재명·강훈식·강병원·박주민·설훈 후보(기호 순)가 참여하는 당대표 예비경선의 경우 중앙위원 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30%를 더해 3명을 추린다. 박영훈·권지웅·이경·장경태·안상경·이현주·박찬대·고영인·조광휘·이수진·서영교·고민정·정청래·김지수·송갑석·윤영찬·양이원영 후보(기호 순) 등 무려 17명이 도전장을 내민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100% 투표로 본선에 올라갈 8명을 선출한다.  
 
지난 2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재선의원 모임 주최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자 및 참석 의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사회자 정춘숙 의원, 후보자 박주민, 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의원. (사진=연합뉴스)
 
당대표 예비경선은 이재명 의원을 제외한 남은 두 자리를 놓고 나머지 주자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양강양박'으로 불리는 '97그룹' 주자들(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간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예비경선 이전 성사는 최종 무산됐다. 지난 26일 JTBC '썰전 라이브'가 주관한 97주자 토론회에서 강병원 의원은 "단일화는 구국의 결단", 박용진 의원은 "희망의 기폭제"라며 컷오프 이전 단일화를 거듭 촉구한 반면, 박주민 의원과 강훈식 의원은 단일화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논의가 가능한 시점은 컷오프 이후로 못 박으며 입장 차를 드러냈다.
 
당 안팎에서는 본선에서도 단일화 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이재명 의원을 대하는 시각 차가 크다. 설훈 의원을 비롯해 박용진, 강병원 의원이 반명 전선을 확고히 한 반면 다른 후보들의 호응은 높지 않다. 박주민 의원은 "한두 명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은 전면적인 쇄신과 결을 달리 한다"며 대선과 지방선거 패패에 대한 이재명 책임론에 선을 그었고, 강훈식 의원도 "누구 하나 (패배 책임에서)자유롭지 않다"고 동의했다. 박주민 의원의 경우 개혁성을 기치로 이재명 의원과 같은 길을 걷는다. 
 
최고위원 선거는 보다 명확하게 친명 대 반명 구도로 치러지는 분위기다. 고영인, 고민정, 윤영찬, 송갑석 의원 등을 중심으로 반명 전선이 짜여진 상태다. 고영인 의원은 "대선과 지선의 패배에 대한 사과와 책임이 없다. 이재명만 살아남았다는 지방선거 낙선자들의 불만이 큰 상황"이라고 이 의원을 몰아붙였고, 송 의원도 "국민들의 따갑고 아픈 지적 중 하나가 내로남불이다. 내로남불과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가 오버랩됐다"고 지적했다.
 
이재명(왼쪽에서 세 번째) 민주당 의원이 지난 24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민주의문 앞에서 참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친명계는 이재명 마케팅을 내세워 자신의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특히 정청래 의원과 박찬대 의원은 각각 이 의원의 러닝메이트임을 자처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장경태, 양이원영 의원도 지난 24일 이 의원의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에 동행하는 등 이 의원 곁에 서려 애쓰고 있다. 
 
기존 주류였던 친문은 차기 당대표가 거머쥘 22대 총선 공천권 앞에서 사실상 분화됐다. 전해철, 홍영표 의원이 중도 사퇴하는 등 구심점도 사라졌다. 383명으로 이뤄진 중앙위원들 역시 기존 친문 성향에서 벗어나 각자도생 중이란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명 의원의 출마 선언이 있었던 날에도 이 의원 측으로부터 따로 연락이 없었는데 현장에 자발적으로 동석한 관계자들이 있었다"며 "그만큼 당대표가 유력한 이 의원 위세를 설명하는 게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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