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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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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타진에 LIG넥스원 현궁·천궁 경쟁력 재확인

정밀타격 무기, 전체 매출 절반 이상 차지

2022-04-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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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LIG넥스원(079550) 무기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한국에 지원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방산 수출 품목으로서의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사관이 경기 성남시 판교 LIG넥스원 본사 방문을 추진했다가 한국 정부 관계자의 일정 취소로 불발됐다. 우크라이나가 지원을 희망한 무기는 정밀타격(PGM) 무기인 현궁과 천궁 등으로 알려졌다. 
 
애초 정부가 살상무기 지원 불가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LIG넥스원의 자체적인 판단은 불가능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대전차 유도무기 현궁은 소형전술차량에 거치하거나 전술 환경에 따라 개인이 휴대할 수 있다. 러시아는 돈바스에 총력전을 선포한 상태인데, 우크라이나는 재블린 등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로 러시아군 전차를 무력화하는 전략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 천궁은 중·저고도로 침투하는 적의 항공기를 요격한다. 최신 체계인 천궁 II는 사거리를 늘려 항공기 교전 능력을 높이고, 탄도탄 공격에 동시 대응하는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유도무기다.
 
LIG넥스원에서 PGM 제품의 위상은 독보적이다. LIG넥스원 실적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1조6003억원에 영업이익 637억원에서 지난해 매출 1조8221억원에 영업이익 972억원으로 올랐다.
 
이러한 실적 상승에는 PGM의 영향이 컸다. PGM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20년 49.6%에서 2021년 55.4%로 절반 이상으로 확대됐다.
 
LIG넥스원의 지난해 개발 매출은 장보고 소나 체계 개발 등 대형 사업 종료 등의 영향으로 전년보다 719억원 줄었다. 반면 양산 매출은 PGM 제품인 천궁과 현궁 등 대형 사업 양산 본격화로 전년보다 3709억원 늘었다. 영업이익도 천궁과 현궁 등 대형 사업 본격화에 따른 고정비 감소 등으로 전년 대비 355억원 늘었다. 
 
LIG넥스원은 현궁(사진) 등 유도정밀타격(PGM) 무기가 주력으로 매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사진=LIG넥스원)
 
반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0.0%에서 2021년 4.5%로 줄었다. 판매비와 일반관리비 중 수출촉진비가 2020년 17억원에서 2021년 18억원으로 늘고, 광고선전비가 44억원에서 65억원으로 오른 점과 대조된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사업 일정이 매출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 지속적인 수출 비중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 LIG넥스원은 사업보고서에서 "다수의 수출 사업이 사업 일정상 매출에 크게 반영되지 않는 시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라며 "인도네시아 경찰청 무전기 납품 사업이 고객 국가의 코로나19 영향으로 1년 이상 계약 발효가 지연되며 매출 인식 역시 순연됐다"고 설명했다.
 
수출 확대의 신호탄은 천궁이 쏘아 올렸다. 올해 1월 방산업계가 아랍에미리트(UAE)와 맺은 천궁Ⅱ 수출액은 4조1800억원에 달한다. 한화디펜스가 발사대와 적재·수송 차량, 한화시스템이 레이더 체계를 제작한다. LIG넥스원이 체계 종합을 맡아 UAE 공군에 전달한다.
 
세계 방산 시장은 커지고 있다. 국방기술품질원 '2021 세계 방산시장 연감'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국방예산은 1조9732억달러다. 2027년에는 2조1232억달러로 예상된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해 세계 무기 수출 순위에서 한국을 9위(2.7%)로 집계했다.
 
방산업계는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 세계가 전시 대비 태세 중요성을 인지해 무기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LIG넥스원은 견고한 수주잔고 기반으로 수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LIG넥스원의 국내외 수주잔고는 2020년 7조3033억원에서 2021년 역대 최고액인 8조3073억원으로 뛰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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