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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노바백스 접종 코앞…장점 많지만 한계도

14일부터 접종…당국, 부스터샷 세부계획 공개

2022-02-1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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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이 공개됐다. 우리 당국은 기본 접종뿐 아니라 부스터샷에도 노바백스 백신을 활용할 방침이다. 효과와 안전성 등 여러 방면에서 장점이 부각되는 가운데 접종 간격, 부스터샷 활용폭 등의 한계점도 지적된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에 따르면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뉴백소비드 프리필드시린지'는 오는 14일부터 기본 접종과 추가 접종에 활용된다.
 
노바백스 백신 기본 접종 대상자는 18세 이상 성인 미접종자다.
 
부스터샷 활용 시 기본 접종과 추가 접종 사이의 간격은 다른 백신들과 동일하게 3개월이다. 노바백스 백신으로 2회 기본 접종을 마친 경우 동일 백신 추가 접종이 원칙이다.
 
다른 백신과의 교차 접종은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노바백스 백신으로 기본 접종을 받고 mRNA 백신으로 3차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 특별한 사유 없이 변경할 수 있다. 노바백스 백신 외 다른 백신으로 기본 접종을 받은 후 금기 또는 연기 사유가 발생하면 예외적으로 3차 접종을 노바백스 백신으로 받을 수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다섯 번째 코로나19 백신이자 첫 합성항원 플랫폼으로 개발된 백신이다.
 
합성항원 백신은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제조된 백신을 말한다.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체내에 직접 주입해 항체 생성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아스트라제네카·얀센(바이러스 벡터), 화이자·모더나(mRNA) 백신과 달리 그동안 다른 종류의 백신으로도 사용돼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담보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관 온도가 2~8℃로 비교적 까다롭지 않은 데다 접종 과정에서 희석하거나 소분할 필요가 없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B형 간염, 인플루엔자 백신 등 우리 국민이 접종한 경험이 있는 백신과 동일한 제조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라며 "백신 한 개당 1회 용량이 포함된 1인용 주사제로 개발돼 희석하거나 소분할 필요 없이 접종할 수 있고 냉장 보관이 가능해 보관과 수송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비교적 늦게 상용화하긴 했지만 유효성 측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노바백스에 따르면 임상시험 3상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예방효과는 89%로 mRNA 백신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기본 접종에서 노바백스 백신을 맞고 부스터샷으로 한 차례 더 접종했을 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항체가는 9.3배 높게 나타났다.
 
2020년 10월 미국 제약사 노바백스가 영국인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개발 3상 실험을 할 때의 주사약제 모습. 사진/뉴시스
 
이 같은 장점에도 전문가들은 여러 한계점이 있다는 입장을 내놓는다.
 
먼저 충분한 리얼 월드(실제 접종 후) 데이터가 쌓이기 전까지 오미크론 변이 예방효과와 안전성 등 모든 측면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를 감안하면 백신의 역할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부스터샷으로 노바백스 백신을 활용했을 때 오미크론 예방효과는) 아무도 모른다"라며 "안전성도 리얼 월드 데이터가 나와야 알 수 있다"라고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오미크론 확산세가 훨씬 더 빠르기 때문에 백신을 맞아서 오미크론을 막을 수 없다"라며 "지금은 백신보다 치료를 빨리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기본 접종 후 추가 접종까지의 간격이 짧게 설정된 점도 거론된다. 다만, 접종 간격은 다른 코로나19 백신도 동일해 노바백스 백신만의 문제는 아니다.
 
정기석 교수는 "대부분 처음에 두 번 백신을 맞고 6개월 뒤에 부스터샷을 맞는 주기"라며 "추가 접종까지 3개월의 간격은 짧다"라고 설명했다.
 
기본 접종과 부스터샷으로 노바백스 백신을 활용하더라도 대상자 자체가 적다는 한계도 지적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기준 18세 이상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95.8%다. 전 국민의 대부분이 최소 두 번(얀센은 1회)은 백신을 맞은 셈이다. 이들 가운데 3차 접종까지 마친 비율은 64.8%다.
 
천은미 교수는 "18세 이상 국민 가운데 60% 이상이 부스터샷까지 맞아 노바백스로 추가 접종할 사람이 많지 않다"라며 "지금까지 노바백스 백신이 아니어서 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도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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