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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박관천 "유동규 통화서 '대'자도 거론 안 했다"

대장동 의혹 연관성 부인…수사 기밀 유출 의혹 감찰 요구

2022-01-03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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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확인된 박관천 전 청와대 행정관이 "통화에서 (대장동의)'대'자조차도 거론하지 않았다"면서 연관성을 부인했다. 박 전 행정관은 해당 내용이 검찰에서 유출된 의혹을 제기하면서 감찰을 요구했다.
 
박 전 행정관은 3일 입장문에서 "이런 상황을 수사기관이 일부 언론에 흘려 공무상기밀을 누설하고,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는 불법 행위에 대해 오늘 아침 대검찰청 감찰본부에 공식적으로 감찰 민원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이날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박 전 행정관,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통화한 기록을 파악해 이들과의 통화 경위를 살펴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박 전 행정관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몇 차례 통화한 사실이 있다"며 "자문 내용은 개인의 명예를 침범할 염려가 있어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곤란하지만, 오해를 불식해 드리기 위해 말씀드린다면 언론이나 SNS상 명예훼손에 대한 민·형사상 절차에 대한 내용이었고, 대장동 이야기는 전혀 '대'자 조차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후 유동규씨가 언론에 나온 모습을 보고 저도 가끔 언론이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하는 사람으로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고 싶은 마음에 한번 전화를 해 볼까 했지만, 그리 친하지도 않고 자문 몇 번 해 준 사람이 타인의 불행한 일을 가지고 사실관계를 물어보는 전화를 하는 것은 인간적으로 도리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일 제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손톱만큼의 관련성이라도 있다면 통화 자료를 디지털 포렌식한 경찰이나 검찰 등 수사기관에서 이유라도 물었을 것인데, 전화 한 통 받은 사실도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이 지난해 9월29일 유 전 본부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할 당시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문 밖으로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압수수색이 단행되기 2주 전 교체한 휴대전화였다.
 
당시 던져진 휴대전화는 같은 해 10월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이 확보했으며, 이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가 전달받아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던진 휴대전화에 대해 포렌식 자료를 공유해 달라고 요청해 그해 11월19일 해당 자료를 공유받았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사진/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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