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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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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미친 집값에 '탈서울'…실수요자, 경기·인천으로

서울 소형 아파트마저 8억원대…해마다 탈서울 증가

2021-09-27 16:00

조회수 : 2,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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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1. 한 식품 대기업에 다니는 조씨(32세, 남)는 올해 5월 결혼식을 올리면서 경기도 수원에 신혼집을 구했다. 이사 전 살던 집은 서울 관악구의 월셋방이었다. 회사가 서울에 있어 조씨는 서울에 남고 싶었지만, 집값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다. 부모님 지원을 받긴 했으나 경기도에서라도 집을 매매한 게 다행이었다. 그는 “서울에선 주머니 사정에 맞는 집을 찾을 수가 없었다”라며 “비록 서울도 아니고 준공도 20년이 지난 아파트지만, 내 집이 있다는 게 어디냐”라고 말했다.
 
#2. 서울 강서구에서 전세살이를 하고 있는 이씨(33세, 남)는 내년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이씨와 예비 배우자 모두 직장은 서울이지만, 결혼 후에는 인천으로 터를 옮길 계획이다. 이씨 역시 서울 부동산 가격을 부담할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이씨는 “인천으로 이사를 하더라도 전셋방에서 시작을 해야할 것 같다”라며 주거 불안의 걱정을 토로했다. 
 
‘탈서울’을 감행하는 서울 사람이 늘고 있다. 경기·인천에서 아파트를 사는 서울 사람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중이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경기도와 인천에서 체결된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15만7915건이다. 이 중 서울 사람의 매입은 2만7190건이다. 17.2%에 해당한다.
 
경기도만 떼어보면 아파트 매매 12만4391건 중 서울 사람 매수는 2만2996건으로 18.4%를 차지했다. 인천은 3만3524건 중 12.5%에 해당하는 4194건이 서울에 사는 수요자였다. 
 
경기도 내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예년과 비교하면 경기와 인천 모두 서울 사람의 매입 비중이 확대됐다. 경기도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총 28만5246건의 아파트 매매가 이뤄졌는데, 서울 사람 거래가 4만5959건으로 16.1%를 기록했다. 인천은 서울 사람의 매수 비중이 10%도 되지 않았다. 총 6만2122건의 매매 중 서울 사람 거래는 5451건으로 8.7%에 그쳤다.
 
2019년에도 경기도 매매의 서울 사람 비중은 14.4%, 인천은 7%로 나타났다. 탈서울 행렬이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지는 양상이다. 
 
서울 집값이 고공행진하면 진입장벽이 높아지자, 서울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조사 결과 지난달 기준 서울의 소형(전용 60㎡ 이하) 아파트는 평균 매매가격이 8억2668만원이다.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 등 국가기관이 지원하는 주거 대출 상품 가능 한도를 넘었다. 보금자리론은 시세 6억원 이하 주택을, 디딤돌대출은 5억원 이하 주택을 구매할 때 적용된다.
 
중소형(전용 60㎡초과 85㎡이하)의 평균 가격은 10억4201만원이다. 주택담보대출인정비율(LTV) 규제가 강화되는 9억원을 넘어섰다.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면적대 모두 대출을 활용한 주거 장만이 어려운 것이다.
 
반면 경기도 소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3억8288만원이고, 중소형은 5억4570만원이다. 인천은 소형 2억3457만원, 중소형 3억7020만원이다. 경기와 인천 모두 서울과 수억원 차이가 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집값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수도권의 교통 개선 계획과 주거품질 상향이 맞물리면서 탈서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도 “최근 주택시장 수요자로 2030세대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은 비교적 자금력이 넉넉하지 않다”라며 “집값이 비싼 서울을 벗어나 경기와 인천으로 이동하는 이들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탈서울 현상이 완화되려면 서울 공급을 바탕으로 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가 필요하다”라고 진단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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